바이올리니스트들의 '꿈의 수업', 바딤 레핀 마스터클래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0 16:08:31
△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꿈의 수업', 바딤 레핀 마스터클래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44)의 1대1 수업인 마스터클래스가 열려 바딤 레핀이 열정적으로 국내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를 지도하고 있다. 201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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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들의 '꿈의 수업', 바딤 레핀 마스터클래스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국내 신예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44)의 눈빛은 날카로우면서 섬세했다.
무대 위 신예 연주가의 바이올린에서는 브람스와 차이콥스키가 흘러나왔고, 선율 하나를 놓칠세라 레핀은 눈과 귀를 비롯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연주에 집중했다.
2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는 '꿈의 수업'과도 같은 바딤 레핀의 1대1 수업(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꿈의 수업 첫 주인공인 조수민(21·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3학년)씨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Violin Sonata No.2 in A major op.100)를 선보였다.
연주가 시작되자 레핀의 시선은 연주자의 손에 고정됐다. 팔짱을 낀 채 5분여간의 연주를 경청한 그는 박수를 치며 "Very good. Bravo"를 외쳤다.
칭찬도 잠시, 그는 자세를 고쳐 앉으며 "활을 짧게 써 끝부분 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비브라토(현을 누르는 왼손가락의 떨림으로 연주소리를 풍부하게 확장시키는 운지법)는 강력한 무기지만 항상 같은 비브라토를 사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며 연주 기술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쏟아냈다.
때론 자리에서 일어나 연주자와 함께 악보를 보며 기본적인 자세부터 활의 속도는 물론 연주자의 감정까지도 세심하게 지도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은 직접 자신의 바이올린을 집어 들어 연주해보이며 연주자가 이해될 때까지 설명했다.
연주자의 부족한 점을 망설임 없이 꼬집어내는 그의 강의는 날카로웠지만, 다양한 표정과 동작을 보여가며 설명하는 그의 노력에 수업은 내내 유쾌했다.
재능을 가진 젊은 연주가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전달하려는 그의 열정으로 1인당 45분씩 약 2시간 동안 3명의 신예연주가를 대상으로 하기로 한 수업은 예정보다 길어져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레핀의 1대1 레슨을 받게 된 조씨는 "이제까지 많은 훌륭한 수업을 받아왔는데 오늘은 특히나 꿈만 같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영광스러웠다"며 "학교에서 친구들이 저만 기다리고 있다. 빨리 돌아가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담은 "재능있는 젊은 연주가들을 만나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연주가의 의무는 풍부한 감정과 지식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테크닉을 위한 연습도 중요하지만 먼저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레핀은 11세 때 비에냐프스키 콩쿠르에서 금메달, 17세 때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과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린다.
이날 수업은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유망 클래식 신예 연주가 발굴 및 육성 사업인 경기문화나눔 31의 하나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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