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장관 "일본만이 2차대전 결과에 의문제기"(종합)
러 언론 인터뷰서 비판…일본 "푸틴 대통령 방일 기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0 16:26:19
△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
러시아 외무장관 "일본만이 2차대전 결과에 의문제기"(종합)
러 언론 인터뷰서 비판…일본 "푸틴 대통령 방일 기대"
(도쿄·모스크바=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차대전 결과에 유일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나라"라며 일본을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관영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러시아 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일본이 러시아에 반환을 요구하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일본인에게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인정하느냐고 물으면 '전체적으로는 인정하지만, 이 문제(쿠릴 4개섬 문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쿠릴열도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협상은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면서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을 추진하며 돌파구 마련을 모색 중이다.
아베 총리는 20일부터 이틀간 문화교류 행사 참석차 방일한 푸틴 측근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 의장과 회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무상을 지낸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자민당 부총재는 20일 나리슈킨 의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아베 총리의 의사를 거듭 전달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사히코 부총재는 "일본은 러시아와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주길 바라고 있으며 아베 총리도 이 문제를 심각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직 푸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앞서 18일 "푸틴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한 새로운 뉴스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중순 '국민과의 대화'에서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 대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일본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현재 대화는 일본 측의 조치로 완전히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대화가 중단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푸틴은 그러면서도 평화 조약 체결을 전제로 쿠릴 4개섬 중 2개를 일본에 돌려주기로 합의한 1956년 소련-일본 공동선언에 기초해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부분 반환 협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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