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국채 추가 매입…"여름철 유동성 부족 대비 위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0 10:41:45


ECB, 국채 추가 매입…"여름철 유동성 부족 대비 위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여름철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유럽 국가들의 채권 매입을 일시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의 브느와 쾨레 ECB 집행이사는 전날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ECB가 일정한 수준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쾨레 이사는 "7월과 8월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ECB가 5월과 6월에 국채를 앞당겨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달 600억 유로로 정한 자산매입 규모를 5월과 6월에 일시적으로 좀 더 늘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BNY 멜론의 사이먼 데릭 연구원은 "선제적으로 국채 매입을 늘리고서 이후 줄인다고 해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SBC에 따르면 유럽 국채시장에서 순발행액은 5월 830억달러에서 6월 260억달러로 급감하고서 7월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은 "(예정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문제로 투자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어 올해 여름철에 유동성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경기가 살아나면서 ECB가 자산 매입을 조기에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쾨레 이사의 발언으로 '조기 종결설'은 당분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ECB의 양적완화가 그간 효과를 냈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산 거품을 부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적완화가 "필요한 만큼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CB는 2016년 9월까지 1조1천억 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하는 양적완화를 올해 3월 시작했다.

쾨레 이사의 발언으로 양적완화의 조기 종결설은 사그라졌지만 발언이 나온 시점은 시장의 뒷말을 낳았다.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유로화의 강세 조짐이 나타났고 유럽 국채 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쾨레 이사는 ECB의 추가 매입이 최근 이어진 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하려는 조치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쾨레 이사는 부인했지만 양적완화 일시 확대 발언에 유럽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발언 영향으로 유로화가 급락했고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5% 내려 1.1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0.08%포인트, 0.09%포인트 하락한 0.56%, 1.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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