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訪美계획 무기 연기…미국측 냉대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0 10:57:15
"왕치산, 訪美계획 무기 연기…미국측 냉대 우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왕치산(王岐山) 서기가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패관리(탐관)의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의 허핀(何頻ㆍ50) 총편집은 2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자가 이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 중국 안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왕 서기가 기율위 서기 자격으로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미국으로 도피한 탐관 송환과 그들이 빼돌린 거액의 불법 자금 회수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왕 서기의 미국 방문 계획 연기에 대해 미국 뉴욕대 중국법 전문가인 쿵제룽(孔杰榮) 교수는 왕 서기의 미국 방문은 지금이 적기가 아니라면서 그는 미국 방문에서 양국간 범죄인인도협정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방미계획을 연기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왕 서기가 미국을 방문하면 미국 조야의 이목이 중국의 불공정한 사법제도에 집중되고 미국은 용의자를 임의로 구금 조사하는 국가와는 범죄인인도협정을 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왕 서기는 수모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중국 탐관과 경제범 수 천명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피범 중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이 포함돼 있어 중국 지도부가 그의 처리 문제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링완청은 중국 사정당국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낙마한 링 전 부장을 포함해 링씨 일가를 석방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기율위는 지난달 국외 부패사범 검거와 장물 회수를 위한 '천망행동'(天網行動)의 하나로 국외 도피범 100명의 명단과 신상명세를 공개하면서 공개 수배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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