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뿜는 국산 스텐트로 담도폐쇄 치료한다"

개발 10년만에 첫 임상시험…비혈관계 스텐트 산업화 기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20 07:31:01


"항암제 내뿜는 국산 스텐트로 담도폐쇄 치료한다"

개발 10년만에 첫 임상시험…비혈관계 스텐트 산업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수술 치료가 불가능한 악성 담도폐쇄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항암제 방출 담도 스텐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성인에게 발생하는 악성 담도폐쇄는 담낭암, 췌장암, 담도 주변 악성 림프절 전이 등으로 담도의 일부 또는 전부가 막히는 질환으로, 담즙(쓸개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않아 황달이나 간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담도의 좁아진 부분에 스텐트를 넣어 담즙을 배출시키면 황달 증상을 줄이고, 잔여 생존기간에 전신상태의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스텐트에 항암제를 덧발라 항암제 방출 기능을 더해 개발된 게 '항암제 방출 담도 스텐트'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췌담도암클리닉 이동기 교수(소화기내과)는 2005년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항암제 방출 담도 스텐트'에 대한 개량 작업을 마치고 식약처의 임상승인을 받아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총 1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동기 교수는 "담도폐쇄를 치료하는 스텐트에 항암제 방출 기능을 더함으로써 국소적 항암치료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해부학적 특성상 항암제가 도달하기 어려운 췌장암, 담도암의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는 추가적인 치료법으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특히 미국 중심의 다국적 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혈관계 스텐트와 달리 담도 스텐트로 대표되는 비혈관계 스텐트는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 이번 임상 시험 결과에 따라 해외 수출과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임상시험이라 낙관할 수만은 없지만, 전세계 전문가들도 이번 연구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국제 다기관 임상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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