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미중 갈등 '점입가경'…이번엔 '풍수논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9 17:23:44


남중국해 미중 갈등 '점입가경'…이번엔 '풍수논쟁'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와 관련해 서로 공세수위를 높이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생뚱맞은 '풍수(風水) 공방'까지 전개했다.

19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중국해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며 '풍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인공섬 건설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의 풍수(風水)를 깨트릴 것"이라며 "그것은 (동남아시아의) 좋은 이웃이 되겠다는 중국 (자신의) 주장과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일본담당 과장, 주고베 총영사 등을 역임한 러셀 차관보는 미국정부의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동양의 독특한 사상체계인 풍수사상을 들어 중국의 '자연훼손' 혹은 '자연변경' 행위를 비판한 셈이다.

이에 대해 량싱양(梁興揚)이라는 전진교(全眞敎·도교 교파) 소속 도사가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반박글을 올리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칭 '애국도사'인 그는 '중국의 남해(남중국해) 인공섬 조성이 지구풍수와 태양계의 평화에 미치는 긍정적 작용을 논함'이라는 글에서 그처럼 작은 인공섬이 풍수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느냐며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많은 전자설비를 설치해 풍수과학을 도둑질하는 위험성에 대비하고 중국 전통문화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이날 량싱양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러셀 차관보는) 자신의 발언이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중국 도사의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며 풍수 발언을 비꼬았다.

중국당국은 이날도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군사력 투입에 경고를 보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 국가(미국)가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있는 중국의 인공섬 '영해'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도발행위"라고 반발하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