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인디음악 플랫폼 접고 회원 전용 공간 오픈

오는 22일 이태원서 '뮤직 라이브러리' 개관
"다양한 음악 즐기게 하겠다는 취지 무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9 17:11:33

현대카드, 인디음악 플랫폼 접고 회원 전용 공간 오픈

오는 22일 이태원서 '뮤직 라이브러리' 개관

"다양한 음악 즐기게 하겠다는 취지 무색"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카드가 온라인 음원사이트 '현대카드 뮤직'의 서비스를 오는 31일 종료한다. 2012년 인디뮤지션 중심의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만들겠다던 현대카드의 시도는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3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현대카드 뮤직'의 비전이 수포로 돌아간데 이어 현대카드는 다양한 음악에 기반한 문화집결지 '뮤직 라이브러리'를 오는 22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모두 음악의 다양성이란 취지를 내걸었지만 '현대카드 뮤직'과 달리 '뮤직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한 문화공간이란 점에서 이번에도 대중적인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19일 언론에 공개된 서울 이태원 소재 '뮤직 라이브러리'는 단종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앤 투데이'(Yesterday and Today)의 '붓처 커버'(Butcher Cover) 등 1950년대 이후 대중음악사에 획을 그은 아날로그 LP 1만장과 음악관련 전문도서 3천권을 갖췄다. 또 지하에 위치한 '언더스테이지'는 약 3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과 합주실, 음악작업실로 꾸몄다.

현대카드는 "뮤직 라이브러리는 음악을 듣고, 보고, 만질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다양한 음악에 기반한 문화집결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카드 뮤직'서비스는 종료하지만 언더스테이지를 인디 뮤지션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회원들도 제약없이 인디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현대카드 뮤직'을 접고, 회원들에게만 오픈된 '뮤직 라이브러리'를 시작한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특히 '현대카드 뮤직'은 인디 뮤지션이 음원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음원 프리마켓'과 음원 판매금액의 80%를 뮤지션에 지급하는 혁신적인 제도로 음원유통 시장의 변혁을 꾀했다. 이는 아이돌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인디뮤지션에 대한 후원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저희가)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디지털 음악 서비스에서는 장렬히 전사했다"며 "뮤지션에게 의미있는 수익이 배분되려면 소비자들이 인디뮤지션의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여전히 (아이돌 음악으로)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수요가 저희 생각만큼 나지 않았고,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