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급진 이슬람 강경 대응이 IS 경도 초래"

호주 안보회의서 "IS 주장 반박은 교리 아는 이슬람신자가 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9 16:18:57

"서구의 급진 이슬람 강경 대응이 IS 경도 초래"

호주 안보회의서 "IS 주장 반박은 교리 아는 이슬람신자가 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서구의 자국내 이슬람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 되레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의 역량을 키워주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호주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급진주의적 이슬람 성직자에 대한 강경조치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호주의 전력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19일 전했다.

지난 13∼14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호주 안보(Safeguarding Australia)' 콘퍼런스에서는 호주 의회, 군, 경찰,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전세계 폭력적 급진세력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법을 논의했다.

먼저 일부 이슬람 신도의 급진화가 단순히 경찰 수사나 검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권 회수나 테러리스트 체포는 호주 정부가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 호주 정부는 젊은층이 IS 주장에 경도되는 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2천170만 달러를 들여 '반(反) IS'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벌이려 하고 있다. IS의 점령지 통치가 부패와 야만에 가득 차 있다는 주장이 골자다.

이날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마이클 웨슬리 호주 국립대 교수는 온건한 일반 신도로 구성된 이슬람 공동체가 IS 주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논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웨슬리 교수는 "IS의 선전선동에 대해서는 다른 이슬람 신자들이 가장 잘 반박할 수 있다. IS의 급진적 주장에 대해 토론하고 반박할 수 있는 이슬람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10억 달러를 정보기관에 투입하는 등 강경 접근법을 선호하고 있다.

웨슬리 교수는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딱딱하고 진중한 홍보방식과 국가안보 역량에 대한 비중 확대가 이슬람 공동체를 통한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접근방식을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만들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IS가 신병 충원에 주력하는 대상인 이슬람 공동체 내에서 이들을 격리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100명에 달하는 호주인이 시리아와 이라크의 여러 무장세력에 합류했으며 이미 30명가량이 전투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호주에서 이들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사람도 150명 이상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급진주의 세력 대처 전문가인 미셸 그로스만 빅토리아대 교수는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IS의 청년층을 향한 긍정적이고, 사회 친화적인 메시지를 간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IS는 이슬람 세상을 함께 구현하자는 호소와 함께 주로 이슬람 신자들을 위한 성소나 주택, 건물 등에 관한 얘기를 한다"며 "이는 이슬람 청년들에겐 강한 호소력을 지닌 메시지이며 이에 맞설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다음달 시드니에서 IS 등 극단 무장세력의 논리를 분쇄할 전략 개발방안을 논의하려고 30개국 이상의 정부, 시민단체,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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