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의 아픔…판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이현진 기자

winjinjin@hanmail.net | 2015-05-19 06:30:41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삼풍백화점 붕괴 20주년을 맞아 당시 사고의 기억과 아픔을 소재로 한 창작 판소리가 다음 달 무대에 오른다.

19일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다음 달 23일 서울광장 야외무대에서 안숙선 명창의 창작 판소리 공연이 열린다.

20~30분 분량의 이 판소리극은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생존자 구조를 위해 뛰어든 민간구조대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사고 직후 무너진 건물 지하로 들어간 구조대원들이 살아나올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 라면 상자에 자신들의 이름과 주민번호, 연락처를 적었다는 일화를 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본은 '30만원의 기적' '레드 채플린' '게릴라 씨어터' 등의 작품으로 최근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이 썼다.

여기에 대중에게 큰 인기가 있는 국악인 안숙선 명창이 합류해 삼풍백화점 사고 피해자를 추모한다.

이 공연은 재단이 2013년부터 추진한 서울 역사를 채록하는 사업인 '메모리인(人) 서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재단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와 구조자, 언론인, 동네 주민, 행인 등으로부터 그때 당시에 관한 기억을 취합해 기록으로 남겼으며 오 작가가 이 채록을 모두 들은 뒤 집필했다고 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역사가 오래 기억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어 의미 있는 공연으로 삼풍백화점 사고의 희생자를 다시 한번 기억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