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한국, 지속가능한 개발 넘버원 국가"

코이카-유엔자문그룹 SDSN 개최 '서울 포럼'서 역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8 15:39:09

제프리 삭스 "한국, 지속가능한 개발 넘버원 국가"

코이카-유엔자문그룹 SDSN 개최 '서울 포럼'서 역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은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넘버원 국가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비전, 열정, 헌신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리더이자 유엔 수석고문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8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재원회의'(서울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주제발표에서 "한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해 보여주는 리더십은 각국에 중요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유엔 자문그룹인 지속가능발전네트워크(SDSN)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세계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며,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관련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극심한 빈곤을 끝낼 수 있는 세대"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이제까지 물려받은 여러 가지 유산, 특히 기술정보의 혁명이나 공공보건의 변화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발견 등을 통해 몇 세대에 걸쳐 이어져온 기아, 빈곤, 질병 등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변화·성장은 지구가 감내해야 할 환경적인 용량보다 훨씬 더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기후변화, 해수면의 상승, 다양한 생물종의 멸종 등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자멸의 길을 막으려면 각국 정부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미국과 중국은 가장 많은 오염 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이면서도 중국은 '부자 국가가 나서야 한다'며 미국에 책임을 미루고 미국은 '중국이 하지 않으면 안 한다'고 중국 핑계를 대는 등 지금까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다가 최근 열린 프랑스 파리의 총회에서 기후변화를 2도로 제한한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국과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기후변화를 위해 1천억 달러를 조성해 개발도상국에 주기로 합의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유엔 회원국이나 개도국들도 '재원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개발은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간 파이낸싱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공적원조(ODA) 자금 또는 정부 보증 민간 분야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삭스 교수는 각국이 연간 세수에서 3∼4%가량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재원을 할당할 것을 주장했다. "재원이 조성돼야 심각한 빈곤, 그리고 보건 교육에 대한 난관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기후변화를 해결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상 사람들의 '무관심의 글로벌화'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빈곤이 무엇이고 지속가능성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고통을 받고 있으며,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실제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우리의 정치·사고 방식을 바꿔 하루가 아니라 20년 이상을 바라보게 해야 하고, 사회적 인식운동도 벌여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전 세계에서는 유례없는 발전을 이뤄 심각한 빈곤을 이기고 부국으로 성장했고,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교육 분야에서도 단연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열거하면서 "한국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아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교육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의견도 피력했다.

"2030년까지는 모든 아이가 중등교육까지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220억 달러가 있어야 중등 초기까지 교육할 수 있다고 하는데, 중등 후기까지 하려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한국은 고등교육을 70% 이상 마친 나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결과를 보이고고 있죠. 모든 학생이 과학, 수학을 대단히 잘합니다. 이런 노하우를 유엔에 와서 전수해줬으면 합니다."

교육을 위한 '글로벌 기금'의 조성 필요성도 역설한 그는 "한국이 가장 먼저 기금 조성에 참여하고, 교육 지원을 위해 참여한다면 다른 국가들이 따를 것"이라며 "한국의 리더십, 노하우가 있다면 교육 관련, 여러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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