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건설 현장을 가다
국내 최초 1천MW 용량의 고효율 친환경 발전소
현대건설 시공 올해 말부터 준공…충남 전력난 해소 기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8 13:00:00
△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당진화력발전소 9, 10호기 현장 전경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건설 현장을 가다
국내 최초 1천MW 용량의 고효율 친환경 발전소
현대건설 시공 올해 말부터 준공…충남 전력난 해소 기대
(당진=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를 지나 마주치는 서북단의 땅끝 마을 교로리.
지난 15일 오후 교로리가 서해 바다와 맞닿은 끝 지점에 들어서니 굴뚝에서 하얀 연기를 뿜고 있는 화력발전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앞과 옆으로 취수로가 둘러져 있어 마치 호수공원처럼 보이는 이 곳은 충남시의 전력 사용량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의 당진화력발전소다.
차를 타고 발전소 주변을 둘러보니 나란히 일렬로 서 있는 8개의 하얀 발전소 건물 옆쪽으로 또다른 2개의 발전소가 건설중이다.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로 명명된 이 발전소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는 석탄화력발전소 1천MW급 용량 2기 발전을 위해 3천300t급의 보일러 2기와 1천MW급 스팀터빈 2기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2천23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이 2011년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 8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9호기는 올해 말, 10호기는 내년 6월 준공된다.
당진화력발전소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단일호기 가운데 최초로 1천MW급의 대용량으로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운영중인 1∼8호기가 500MW급인 것에 비하면 2배의 발전용량을 갖춘 것이다. 화력발전소 최초로 원격제어가 적용된다는 것도 관심을 끈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1천MW급의 발전 용량이면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규모"라며 "9·10호기 준공으로 이 지역 전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독일 등 일부 선진국들만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초초임계압(USC) 방식의 고효율 발전방식을 채택했다.
1∼4호기의 열효율이 41.13%, 5∼8호기가 43.49%인데 비해 이번 9·10호기의 열효율은 44.31%로 높였다.
석탄화력발전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0.77t/MWh로 기존 1∼8호기(0.80t/MWh)보다 개선했다.
한국동서발전과 현대건설은 총 사업비의 20%를 옥내저탄장과 최첨단 환경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발전소를 둘러싼 취수로에는 따뜻한 물을 활용, 인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전복양식장 등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 변인환 현장소장은 "당진화력발전소는 고효율 친환경 발전소로 기술력과 발전규모 면에서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며 "올해 말이면 국내에서 가장 앞선 화력발전소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고효율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계획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25기로 12조원의 건설 물량을 비롯해 총 28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민간 발전사들이 추진하는 LNG 복합화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소 물량도 11곳, 2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등 해외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화력발전소 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한성호 상무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2000년부터 이미 고효율 발전방식인 초임계·초초임계 기술을 도입한 국내 건설사들은 세계 석탄화력발전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베트남·인도 등지의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