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주 작가 "차승원 요리쇼에 도리어 재미없을까 걱정"

'1박2일' 때부터 나영석 사단…"정선편2, 우리 색깔 더 뚜렷"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8 07:00:05

김대주 작가 "차승원 요리쇼에 도리어 재미없을까 걱정"

'1박2일' 때부터 나영석 사단…"정선편2, 우리 색깔 더 뚜렷"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첫 촬영 때 서진이 형이 '이 프로그램, 망했어'라고 말하는데, 잘 될 거라고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장안의 화제인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1편부터 3편까지 모두 참여한 김대주(34) 작가의 고백이다.

1편인 정선편 첫 촬영 당시 "이 그림들을 어떻게 편집해야 할지도 다들 막막했던" 상황이라 이서진에게 입에 발린 말도 건넬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두가 걱정했던 '삼시세끼' 정선편은 지난 가을 예상 외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올해 초 방송된 번외편은 본편보다 더 인기몰이를 했다.

'삼시세끼'는 지난 15일 시작한 정선편2를 마지막으로 한해 농사를 마무리한다.

'대주작가'로 불리던 KBS 2TV '1박2일' 시절부터 '삼시세끼'에 이르기까지 나영석 PD와 함께한 김 작가를 최근 인터뷰했다.



"'삼시세끼'는 일로 느껴지지 않는 프로그램이에요. 만드는 건 힘들지만, 꼭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서 그런가 봐요. 시골에 가서 살고픈 제 바람을 충족시켜 주는 방송이죠."

'삼시세끼'는 출연자들이 두메산골이나 외딴 섬에서 하루 세 끼 밥상을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다시 밥상을 준비하는 일을 보여주는 게 전부다.

그 평범한 일상도 누릴 틈이 없는 대다수는 '삼시세끼' 풍경에 반했고, 도시 토박이들은 시골을 동경하게됐다.

"저와 '삼시세끼' 정서가 정말 잘 맞는다"는 김 작가의 고향은 충청남도 예산에서도 꽤 시골에 속하는 곳이다.

그 덕분에 김 작가의 유년 시절은 소가 밭고랑을 갈고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있는 마을에서 돼지 오줌보로 축구하며 자란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아버지도 농사를 지으셨고 젖소를 키우셨어요. ('삼시세끼' 풍경은) 제가 옆에서 늘 보던 것이고, 집에서 하던 것들이에요. 책에서 배워서 아는 것과는 다르긴 한 것 같아요."

김 작가는 EBS FM '영어스타트 김과장'과 MBC TV 예능 '느낌표' 등을 거친 뒤 2007년 KBS 2TV '1박2일'의 막내 작가로 합류했다.

"대주야"라는 강호동의 호령에 움찔하는 막내 작가로 종종 카메라에 잡히면서 시청자들에게도 '대주작가'로 유명세를 탔다.

김 작가는 "'1박2일'은 제게 정말 많은 것을 준 프로그램"이라면서 "일도 배우고 작가로서 이름도 알려졌고 지금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얻은 곳도 그곳이라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삼시세끼'는 '1박 2일'의 다른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1박 2일'은 먹는 것 절반, 이동하는 것 절반인 프로그램이잖아요. '1박 2일'을 만들면서 어디 가지 말고 맛있는 밥이나 해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들을 많이 했어요."

김 작가는 이어 "여행은 배경이 바뀌고 움직임이 생기니 이야기들이 생기고 다음은 어떨지 기대도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움직이지 않고 밥만 해 먹는 것이 과연 재미있을까 걱정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승원이 발군의 요리 실력을 선보였던 어촌편도 내심 걱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승원이 형은 간단히 말해 '요리를 할 줄 아는 남자'예요. 우리들 엄마와 비슷하죠. 요리 전문가는 아닌데 센스가 있는 사람이죠. 정선편은 요리가 망할 때 주는 재미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어촌편에서는 승원이 형이 너무 요리를 잘해서 도리어 재미없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였어요.(웃음) "



그 걱정들은 모두 기우로 판명났지만, '삼시세끼'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정선편2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정선편2는 '삼시세끼'의 진짜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김 작가는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내 손으로 심고 길러서 따먹는 일인데 정선편2는 그걸 담았다"고 강조했다.

정선편2는 앞뒤에 한류스타 김수현의 복귀작인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와 금요일 밤 지상파 예능의 최강자인 SBS TV '정글의 법칙'이 편성돼 있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더 '삼시세끼'만의 색깔을 뚜렷이 했다는 게 김 작가의 설명이다.

"'정글의 법칙'을 의식해서 우리가 더 오지로 가거나, 김수현을 의식해서 더 화제가 되는 스타를 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심심한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보는 이유가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 색깔을 더 뚜렷이 해야 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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