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규명 안되니 대책도 없어…오창산단 악취 '골머리'

2006년부터 여름철 되면 진동…의심 사업장 조사하면 '멀쩡'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8 06:33:01

△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 오창화학산업단지의 악취가 여전하다. 충북도는 매년 악취 발생원인 규명에 나서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골치를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오창산단의 발암가능물질인 디클로로메탄 배출농도를 측정하는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연합뉴스DB>>

원인 규명 안되니 대책도 없어…오창산단 악취 '골머리'

2006년부터 여름철 되면 진동…의심 사업장 조사하면 '멀쩡'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도가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악취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창산단에 아파트가 입주한 2006년부터 불거져 해마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제기되는 민원이지만, 악취 발생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은데다 마땅한 해결책도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와 1㎞가량 떨어진 오창산업단지에는 악취물질 배출 사업장 50여곳과 폐기물 매립장이 있다.

주거지 인근에는 소·돼지를 키우는 축사도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정 대기 환경 지킴이' 5명이 지난달 13일부터 1주일간 오창 지역의 악취 상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오전 5시, 오후 10시께 화학물질이나 약품, 분뇨 냄새가 났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고약한 냄새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 시간대에 바람이 불면서 산단이나 매립장 내 침출수 처리장의 악취가 인근 주거 지역으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게 충북도의 분석이다.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특정 사업장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면 곧바로 냄새가 사라지는 때도 있다고 한다.

오창산단은 연간 50여 차례의 민원이 제기될 정도로 '악취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문제는 악취 발생이 의심되는 사업장은 있지만, 악취를 유발했다고 단정할 만한 증거를 찾아내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민원이 발생한 해당 사업장의 수질·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막상 조사해보면 현행법상 기준치 이내에서 검출되고 있다.

다행히 올해에는 지금까지 악취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도는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악취 유발 업체가 적발되면 행정처분과 함께 시설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오창산단 인근 주민들로 꾸려진 '청정 대기 환경 지킴이'를 3∼4년 더 운영할 계획이다.

쓰레기 매립장 내 침출수 처리장에 대해서는 '덮개'를 씌우거나 여기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태워버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악취가 심해지는 여름철에는 주 2회 이상 감시 활동을 하겠다"며 "기업체도 악취를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