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폭풍, 2주째 미국 중서부 지역서 '기승'
폭우 덕분에 텍사스주, 3년만에 가뭄 지역서 탈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8 02:27:11
△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주 브로큰 애로에 불어닥친 토네이도로 완전히 무너진 집 사이에서 한 여성이 하늘을 보고 있다. 15-17일 사이에만 미국 중서부와 북부를 아우른 9개 주에서 토네이도 31개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토네이도 폭풍, 2주째 미국 중서부 지역서 '기승'
폭우 덕분에 텍사스주, 3년만에 가뭄 지역서 탈출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2주 넘게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맹위를 떨쳤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15∼17일(현지시간) 사이 미국 동남부 루이지애나 주를 비롯해 서쪽 텍사스 주, 바로 위 오클라호마주, 캔자스 주, 네브래스카 주 등 일렬로 늘어선 중부 대평원 지역은 물론 비교적 북쪽인 미네소타, 아이오와, 미주리, 와이오밍 주 등 9개 주에서 31차례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지난주 남부 아칸소 주와 텍사스 주에서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토네이도 폭풍이 세력을 더욱 확장한 셈이다.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인명 사고와 재산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기상국 폭풍 예측 센터는 앞으로도 큰 해일과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미네소타 주 남서부와 일리노이 주 북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토네이도가 도달한 16일, 오클라호마 주 남서부 엘머 지역에서는 최대 시속 97㎞의 강풍이 불어 가옥과 상점이 파손되고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캔자스 주 라이언 카운티에서는 화물열차 34량이 탈선했다.
오클라호마 주 응급 재난부는 서쪽 지역에서만 가옥 3천 채가 정전의 피해를 봤고, 전력 발전소의 발전탑이 쓰러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물이 범람하면서 곳곳에서 홍수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 전문가들은 중북부를 감싼 차고 건조한 공기와 멕시코 만에서 불어온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토네이도가 기승을 떨친 것으로 파악했다.
폭우가 줄기차게 쏟아지면서 물이 귀한 텍사스 주는 예상치 못한 기쁜 소식을 접했다.
미국 가뭄감시센터는 최근 텍사스 주 ¾에 달하는 지역이 이미 예년 강수량을 채움에 따라 텍사스 주를 3년 만에 가뭄 지역에서 제외했다.
토네이도가 불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본 텍사스 주 북부 위치토 폴은 13일까지 올해에만 401㎜의 비가 내렸다.
이는 이 지역의 2011년 전체 강수량보다 많은 수치다.
기상 당국은 앞으로도 텍사스 주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이제는 가뭄이 아닌 홍수를 대비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