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대인 정착민 아버지' 레빙거 80세로 타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8 00:33:18


이스라엘 '유대인 정착민 아버지' 레빙거 80세로 타계



(헤브론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때 요르단에서 빼앗은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주도한 랍비 모셰 레빙거가 세상을 떠났다고 친척들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80세.





친척들은 레빙거가 오랜 병환 끝에 전날 별세했다고 전했다.

그의 장례식은 이날 유대인은 '족장의 무덤', 무슬림은 '이브라히미 사원'으로 각각 부르는 헤브론의 최대 성지 밖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장례식 후 헤브론의 유서깊은 유대인 공동묘지에 묻혔다.

레빙거는 1929년 아랍계 주민 폭동으로 수십 명이 학살당할 때까지 수백 년 동안 유대인이 살았던 헤브론에 거의 40년 만에 다시 유대인 정착촌을 세웠다.

지금도 삼엄한 경비 속에 있는 헤브론의 유대인 정착촌에는 약 800명이 살고 있으며 주변에는 18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에워싸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레빙거는 1968년 유월절 전야에 추종자 수십 명을 데리고 예루살렘을 떠났으며, 스위스 관광객으로 위장한 채 현지 호텔에 투숙했다.

다음날 레빙거 일행은 신분을 공개하고서 헤브론에 유대인 공동체를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레빙거는 유대인에겐 '성서의 고향'으로서 신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서안지구 일대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운동의 선구자로 간주됐다.

현재 이스라엘 주민 35만명 이상이 서안지구, 20만명은 동예루살렘에 정착했으며, 장차 탄생할 팔레스타인 국가 영토로서 가자지구,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200여만명도 여기에 함께 거주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여겨왔으며, 팔레스타인 측은 오랫동안 정착촌 존재를 평화협상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지목했다.

미국 중재로 열려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은 정착촌 문제 탓에 작년에 결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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