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뱀파이어 드라마 이번엔 성공할까

'블러드' 참패에도 '오렌지 마말레이드'·'밤선비' 대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7 08:00:05


한국형 뱀파이어 드라마 이번엔 성공할까

'블러드' 참패에도 '오렌지 마말레이드'·'밤선비' 대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뱀파이어가 피에 끌리듯, 올해 안방극장은 뱀파이어에 유독 끌리는 모양이다.

흡혈귀인 뱀파이어는 서양 문화 산물이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중세 루마니아 역사에 뿌리를 둔 드라큘라 백작이다.

우리에게는 이질적인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지상파 드라마가 올해 3편이 편성됐다.

한국형 뱀파이어는 공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세상의 편견이나 불의와 싸우는 소수 세력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1번 타자인 KBS 2TV 의학드라마 '블러드'가 흥행에 참패한 가운데 각각 5월과 7월 편성된 KBS 2TV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MBC TV '밤을 걷는 선비'가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 1번 타자 '블러드', 연기 뭇매 맞고 참패

지난 2~4월 방영된 20부작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의학드라마다.

피를 갈구하는 뱀파이어는 의학드라마 주인공으로 최적이다.

드라마는 특히 한국형 뱀파이어를 'VBT-01'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감염자들로 설정해 긴장감을 높였다.

2년 전 시청률 21.5%(이하 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한 KBS 2TV '굿닥터'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만든 또 한 편의 의학드라마라는 점도 KBS가 흥행을 자신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블러드'는 5.2% 시청률로 출발해 5%로 마무리했다. 시청률과는 별개로 온라인에서도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SBS TV '별에서 온 그대'로 데뷔한 이후 단박에 지상파 주인공을 꿰찬 모델 출신 안재현의 연기가 가장 도마 위에 올랐다.

백지장 같은 피부의 안재현은 뱀파이어 의사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단연 최고였지만 경직되고 어색한 연기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여주인공 구혜선도 오만방자한 상속녀 캐릭터를 위해 발성과 말투, 걸음걸이까지 다 바꿨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그 변신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 작가가 그린 태민암병원 내 암투와 사랑도 별다른 흡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 청춘 로맨스·사극과 접목한 '뱀파이어'

'블러드' 다음 타자인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밤을 걷는 선비' 모두 큰 인기를 끌었던 웹툰이 원작이다.

'오렌지 마말레이드'(5월 15일 첫 방송)는 현대와 조선 시대를 오가며 인간 남자와 뱀파이어 여자의 풋풋한 청춘 로맨스를 담았다.



드라마는 뱀파이어를 그 정체를 숨기고 도망다녀야 하는 세상의 약자로 설정했다.

뱀파이어 안에서도 사람 피를 빨고 온갖 욕망으로 가득 찬 흡혈귀와 죽은 동물 피로 연명하며 인간 사회에 스며드는 흡혈족으로 나눠 선악을 구분한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아역 티를 벗은 여진구가 뱀파이어 여학생 역의 설현과 어떤 화학작용을 빚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밤을 걷는 선비'(7월 방송)는 아예 조선시대를 무대로 삼았다.

드라마는 격랑 속에서 연인과 벗을 잃고 뱀파이어가 된 선비 '김성열'과 부패한 권력의 배후인 악한 뱀파이어 '귀'의 대립을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왕의 남자'와 SBS TV '일지매', MBC TV 드라마 '아랑사또전', KBS 2TV '조선총잡이'와 같은 사극에서 유독 평타 이상 성적을 낸 이준기가 불의와 부정에 맞서는 김성열을 맡았다.

이준기와 귀 역의 이수혁 모두 외양면에서 흡혈귀와 싱크로율이 꽤 높다는 점도 방송가 기대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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