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우승 임은구 씨 부부
아들은 유소년부 2위 입상…"스포츠로 소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6 17:30:44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우승 임은구 씨 부부
아들은 유소년부 2위 입상…"스포츠로 소통"
(고양=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다문화가족끼리 교류하기 힘든데 이런 대회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16일 연합뉴스가 주최한 '2015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부부 복식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임은구(43)·김채복(36) 씨 부부는 우승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남편 임은구 씨는 경기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몸이 안 좋아 기대를 안 했다"며 "가족끼리 바람도 쐴 겸 놀러 온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예상치 않게 우승을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씨는 지난 2012년 이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동포인 아내와 함께 부부 복식에 처음 출전했지만 아쉽게 예선 탈락했다.
아내 김채복 씨는 "지난 대회 이후 1년 만에 남편과 복식 호흡을 맞췄는데 우승까지 할 줄 몰랐다"며 결승에서 맹활약한 남편에게 공을 돌렸다.
부부의 큰아들 임우일(11) 군은 올해 신설된 유소년부에서 2위에 올라 기쁨을 더했다.
임 군은 "결승에서 상대 형이 정말 잘했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02년 결혼한 임은구·김채복 씨 부부가 배드민턴을 함께 한 건 3년이 채 안 됐다.
결혼 전부터 취미로 배드민턴을 즐겼던 임 씨와 달리 아내 김채복 씨는 둘째 아들(9)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김 씨는 "고향을 떠나 있다 보니 외로움을 많이 탔는데 운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어 좋았다"고 돌아봤다.
부부는 취미를 일로 삼아 현재 경북 영주시에서 배드민턴 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통해 서로 대화를 많이 하게 됐다는 임은구·김채복 씨 부부는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다문화가족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한 가족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는 75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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