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명차'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S600을 타다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5-05-16 13:00:27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지상을 달리는 퍼스트클래스'
외관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벤츠의 최고급 모델 중 하나라는 인상이 들었으나 겉모습을 둘러보니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좀 더 길고 미끈해 보였다. 차량 뒤편에 부착된 벤츠 고유의 삼각별 로고와 함께 이 차의 정체를 드러내는 영문 장식이 눈에 들어왔다. 'MAYBACH'(마이바흐)
2012년 단종된 주문제작형 명차 마이바흐가 벤츠의 최고등급 S클래스와 결합해 재탄생한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차량이었다.
마이바흐 S600의 뒷문을 열자 이 차의 진가가 드러났다. 우선 실내가 무척 넓었다. 은은한 베이지색 가죽시트는 마치 항공기 일등석에 앉은 것처럼 편안했다. 양다리를 쭉 뻗어도 앞좌석에 닿지 않았다. 실제로 기존의 S클래스 차량보다 200㎜가 더 길다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또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이 들어 있어서 주행 중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했다.
15일 오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소속된 전문 기사가 운전대를 잡은 가운데 이 차량의 잠재 고객인 '회장님'처럼 뒷좌석에 앉아 서울 종로에서 양재동까지 약 18㎞ 구간에서 시승하는 기회를 가졌다.
12기통의 엔진(배기량 5천980cc)이 탑재된 마이바흐 S600은 미끄러지듯 도로로 나아갔다. 차량이 많아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쾌적한 내부 공간 덕분에 피로감이 적었다.
코발트색 선루프도 탑승자의 피로감을 덜어주는데 일조하는 듯했다. 문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투명한 유리의 선루프가 파란색으로 바뀌어 햇빛을 차단했다. 마술 같은 기능이라 그런 듯 명칭도 '매직스카이 컨트롤'이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좌석 옆 센터 콘솔을 열면 그 안에 접이식 테이블이 나왔다. 차량이 움직이는 집무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또 보온과 보냉 기능을 갖춘 컵홀더, 운전석과 조수석 뒤쪽에 부착된 모니터와 리모컨, 실내 구석구석에 장착된 스피커 등 마이바흐의 명성에 어울리는 세심한 장치 하나하나가 탑승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남대교를 건너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은 폭발적인 성능을 과시했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할 때처럼 급하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 5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힘이 좋은 차였다.
그럼에도 실내에서는 다른 차량이 따라오기 어려울 정도의 정숙성이 유지됐다. 양재동 IC를 빠져나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외부의 소음이 거슬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마이바흐 S600이 전 세계 양산차 중 가장 조용한 세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이바흐의 품격이 이식된 이 차량은 지난달 초 국내에 출시돼 280대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 마이바흐 S600과 S500 모델의 가격은 각각 2억9천400만원과 2억3천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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