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생님에게도 카네이션을' 청원여고 스승의날 행사

북한 이탈교사 25명 교단에 다시 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5 17:20:37

'북한 선생님에게도 카네이션을' 청원여고 스승의날 행사

북한 이탈교사 25명 교단에 다시 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자 선생님이 출석 부르겠습네다. 북한에는 스승의 날이 없지만, 학생 여러분을 보니 북에 있던 아이들이 생각나서 잠깐 울음이 나네요."

스승의 날인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청원여고 교실에 북한 말씨를 쓰는 특별한 선생님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북한에서 교사로 활동하다가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이탈 교사 25명이었다. 이날 청원여고가 준비한 '통일 염원 스승의 날 기념식'에 초청받아 학교를 찾았다.

이날 기념식에서 학생들은 북한 이탈 교사들에게 직접 꽃을 달아주고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다. 길게는 20년 가까이 북한 교단에 섰던 교사들은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1일 명예교사로 위촉된 이들은 행사 후 1∼2학년 교실로 옮겨 학생들에게 북한의 교육상황과 사제 관계에 대해 말해주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

1학년 4반을 찾은 북한 이탈교사 조수아(39)씨는 "생활이 풍요로워서인지 이곳 아이들의 얼굴이 환하고 보기 좋다"며 "스승의 날을 맞아 찾아온 우리를 학생들이 생각보다 환대해줘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청진의대 해부학과를 졸업한 뒤 교직에 있다가 탈북한 조씨는 "북한에서는 학교에 가면 한 선생님과 4년에서 6년씩 쭉 함께 하기 때문에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다"며 북한의 사제 관계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남북교사통일연구회와 청원여고가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에 대한 염원을 고취하기 위해 공동 주최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남북한의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청원여고 1학년 5반 김진주(16)양은 "스승의 날 노래가 나오는 도중에 북한 선생님들이 우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찡했고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선생님들이 남달리 고생하신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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