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화 매입 재개…푸틴 자신감 반영"(종합)

하루 1∼2억달러 매입 발표…루블화 가치 추가 상승 차단 목적 분석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5 16:12:31

"러시아, 외화 매입 재개…푸틴 자신감 반영"(종합)

하루 1∼2억달러 매입 발표…루블화 가치 추가 상승 차단 목적 분석도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해의 루블화 가치 방어 때문에 많이 줄어든 보유 외환을 다시 늘리기로 한 것은 서방 제재로 초래된 경제 위기가 '끝났다'고 크렘린이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가 14일 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보유 외환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1억∼2억 달러의 외환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루블화 가치 방어를 끝내기까지 시장에 투입한 보유 외환이 약 900억 달러라고 집계했다.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지난해 약 50%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 21% 회복됐다. 루블·달러 환율은 14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달러당 50.1130으로, 루블 가치가 1.7% 하락했다.

루블 가치 하락은 이번 주 처음으로 중앙은행의 외환 매입 방침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스크바 소재 애드셰드 컨설팅의 통 애드셰드 대표는 블룸버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쓰라림을 경험했다"면서 "서방과 맞서는 것이 보유 외환 급감이란 대가를 치렀음을 절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보유 외환 보충이 필수적임을 체득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러시아가 지난해 소진한 보유 외환을 보충하는데 3년가량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러시아아 관영 통신 타스는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 집계를 인용해 보유 외환이 이달 1∼8일 기간에 평균 3천858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보유 외환은 지난해 1천241억 3천500만 달러가 감소해 지난 1월 1일 3천854억 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3월 중순 한때 보유 외환이 3천760억 달러까지 떨어졌었다고 타스통신은 소개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루블화 가치의 추가 상승이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에 불리하기 때문에 외환 매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투자은행 '메탈인베스트방크'의 외환 전문가 세르게이 로만축은 "정부 예산 운영에서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50루블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하루 1억~2억 달러 매입은 1년 동안 약 500억 달러 정도를 매입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는 외환 시장과 환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당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로만축은 그러면서 여름까지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50~60루블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방크' 수석 분석가 나탈리야 오를로바는 "루블화 강세는 전반적 추세로,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으면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40루블까지 떨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앙은행 개입으로 다소 속도가 늦춰질 수는 있겠지만 6월 말 7월 초면 결국 루블화 환율이 45루블까지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오를로바는 "최근 푸틴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회담은 상황이 다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투자자들이 러시아에 대한 태도를 바꿔 서서히 러시아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협정(휴전협정) 이행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서방이 러시아가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해 일부 대러 제재를 해제하면 루블화 가치가 오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서방 제재가 해제되면 3년 내에 루블화 가치가 크게 올라 환율이 달러당 40루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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