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베테랑' 형사 눈에 딱 걸린 전과18범 소매치기
보호관찰 기간에 또 범행하다 걸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5 12:00:03
△ (서울=연합뉴스) 출근길 지하철에서 전과 18범 소매치기를 붙잡아 검거한 성북경찰서 설인규 경위(47.오른쪽)와 검거를 도운 시민 남재환(29)씨. 이연태 성북서장은15일 남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2015. 5. 15 <<성북서 제공>>
출근길 '베테랑' 형사 눈에 딱 걸린 전과18범 소매치기
보호관찰 기간에 또 범행하다 걸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지난달 30일 한창 출근시간이던 오전 8시 20분께 지하철 1호선 안.
붐비는 전동차 안에서 회색 양복을 차려입고 두리번대던 50대 남성의 시선이 사람들의 가방을 좇고 있었다.
그의 정체는 절도 전과 18범으로 소매치기 전과만 7범인 김모(50)씨. 그는 이곳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 중이었다.
김씨는 전동차가 도봉산역에 닿았을 즈음 20대 남성의 배낭 지퍼를 슬그머니 열어 손지갑을 꺼내고, 1·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에 내려 환승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 입구에서 서성거리던 김씨는 핸드백을 멘 20대 여성의 뒤에 바짝 붙어 가방 속에 손을 집어넣었지만 지갑을 꺼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 모습이 의정부인 집에서 근무지인 성북경찰서까지 지하철로 통근하는 강력팀 형사 설인규(47) 경위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잡아들인 전문 소매치기만 50여명에 강력팀 12년, 지하철수사대 8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순간 김씨가 소매치기임을 직감했다.
김씨는 설 경위가 따라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4호선 전동차에 탑승, 훔친 지갑을 들여다보고 상의 안주머니에 넣었다.
설 경위는 지갑을 살피는 김씨의 뒷주머니에 이미 불룩한 지갑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그가 소매치기임을 확신했다.
설 경위는 현장에서 시민 2명의 도움을 받아 김씨를 제압,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훔친 지갑과 현금 270여만원이 든 본인 지갑도 발견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소매치기 범행으로 2년 6개월 수감됐다 2013년 5월 출소했다. 2016년까지 보호관찰 기간이었지만 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걸렸다.
올해 2월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지갑과 노트북 등 2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김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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