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완구' 차분하게 소명…'마라톤 조사' 진행(종합)

홍준표와 같은 조사실… 점심·저녁 모두 도시락으로 때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4 22:47:02

'피의자 이완구' 차분하게 소명…'마라톤 조사' 진행(종합)

홍준표와 같은 조사실… 점심·저녁 모두 도시락으로 때워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성완종 리스트' 인사 중 두 번째로 14일 검찰에 출석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59분께 서울고검 12층에 마련된 조사실(1208호)에 도착했다. 엿새 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소환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그는 검찰 특별수사팀장인 문무일 검사장과 커피를 마시며 조사 배경·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전 10시 16분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주영환 부장검사가 신문을 맡았고 부부장검사, 참여계장이 한명씩 배석했다. 이 전 총리측에서는 김종필 변호사가 입회했다.

주 부장검사는 2003년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 2010년 대우조선해양 비리, 2011년 저축은행 비리 등 굵직굵직한 수사에 참여한 특수통이다.

그는 지난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을 잇따라 구속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며 명성을 쌓았다.

속전속결식 수사로 정평이 난 문 검사장과도 궁합이 잘 맞다는 게 검찰 내부의 평가다. 이 전 총리의 변호인인 김 변호사와는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다.

이 전 총리는 재보궐 선거 때인 2013년 4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을 통해 성 전 회장과의 독대를 증언한 사람들을 회유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며 비교적 자세하게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스스로 많은 말씀 하실 수 있도록 충분히 기회를 드렸다"고 말했다. 본인 얘기를 많이 들어야 진술의 신빙성이나 객관적인 자료와의 합치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전 총리는 다만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자료는 그다지 많이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점심과 저녁식사를 모두 13층 대기실에서 김 변호사와 함께 도시락으로 대신했다. 홍 지사도 이곳에서 보좌진 및 변호인과 함께 따로 식사를 했다.

그는 식사시간 변호인과 함께 그동안의 조사 과정을 되돌아보고 후속 조사에 대비한 전략을 숙의했다.

오전 조사는 2시간 15분가량 진행됐고, 오후 조사는 오후 1시 45분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검찰은 이 전 총리에 대한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사법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중 홍 지사와 함께 일괄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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