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예멘 인도적 휴전 첫날…산발적 교전(종합)
이란 구호선 예멘행에 미국 '경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3 22:10:47
'살얼음판' 예멘 인도적 휴전 첫날…산발적 교전(종합)
이란 구호선 예멘행에 미국 '경고'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2일 밤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13일 오전 5시) 시작된 닷새간의 예멘 휴전 첫 날인 13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약속대로 공습을 중단했다.
그러나 사우디군과 예멘 반군 모두 상대편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예멘업데이트는 사나에서 매일 이어지던 공습이 멈추자 13일 이른 아침부터 빵과 연료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가게에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멘 남부에선 휴전 개시 뒤에도 산발적으로 교전이 발생했다.
AP통신은 현지 관리와 목격자들을 인용, 12일 자정께 남부 도시 알달리에서 탱크와 로켓포, 박격포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또 남부 아덴 부근 타이즈와 중부 마리브에서도 반군과 친정부 민병대간 전투가 벌어졌다.
아흐메드 아시리 사우디군 대변인은 13일 "반군 후티가 휴전 개시 뒤에도 사우디 국경도시인 자잔과 나즈란을 박격포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는 휴전 기간이라도 반군이 무력을 행사하면 공습을 재개한다고 경고했다.
반군을 대변하는 알마시라TV는 사우디군이 남부 라우다르와 아나드 공군기지를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 밤 낸 성명에서 닷새간 휴전을 환영한다면서 예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유엔이 각 세력간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전이 시작되면서 공습으로 중단됐던 국제 구호단체의 항공편을 이용한 지원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3일 구호물자 300톤을 실은 화물기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사나로 보낼 예정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선 2척도 예멘 후데이다항에 입항했다.
구호단체 옥스팜은 "닷새로는 예멘 전역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나눠주는 데 부족하다"고 밝혔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예멘 구호와 재건을 위해 유엔이 요구한 2억7천4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지난달 18일 발표한데 이어 이날 추가로 2억6천600만달러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구호품을 실은 화물선 1척을 11일 예멘에 보냈다. 이란이 아덴만에 배치한 자국 함대로 이 선박을 호위하겠다고 하자 미국은 즉시 이를 감시하고 있다면서 유엔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예멘에 구호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수드 자자에리 이란군 준장은 "이란 구호선을 막으면 전쟁을 불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구호선을 가장해 반군에 전달할 무기를 밀반입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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