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물' 다른 PGA·LPGA도 때론 같은 골프장서 대회 개최
남녀 대회 다른 골프장 개최가 대세…한국선 같은 골프장이 남녀대회 단골 유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3 11:35:57
'노는 물' 다른 PGA·LPGA도 때론 같은 골프장서 대회 개최
남녀 대회 다른 골프장 개최가 대세…한국선 같은 골프장이 남녀대회 단골 유치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이른바 '노는 물'이 다르다.
PGA투어와 LPGA투어가 열리는 골프장은 대부분 다르다는 말이다.
PGA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골프장과 LPGA투어 대회를 여는 골프장이 겹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미국에는 2만 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고 골프장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마케팅 대상이 다르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을 개최하는 미션힐스골프장이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코첼라밸리 지역에는 90개가 넘는 골프장이 산재하지만 LPGA투어 대회 개최 골프장과 PGA투어 대회 유치 골프장은 따로 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나 인근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PGA투어 대회가 자주 열리지만 LPGA투어 대회를 유치한 골프장은 없다.
하지만 같은 골프장에서 남자 대회와 여자 대회를 여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다.
15일 (이하 한국시간)부터 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버지니아주 킹스밀리조트골프장 리버코스는 사실 PGA투어 대회 개최 장소로 더 유명하다.
PGA 투어는 1981년부터 2002년까지 21년 동안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의 후원을 받아 맥주 브랜드 이름을 딴미켈롭챔피언십을 이곳에서 개최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안호이저부시는 PGA투어 대회 대신 LPGA투어대회인 미켈롭오픈을 킹스밀리조트골프장 리버코스에서 개최했다.
20003년 미켈롭오픈 창설 대회에서 박지은이 우승하고 이듬해 박세리가 두번째 대회 챔피언이 되면서 한국 선수와 인연이 각별한 대회가 됐다.
안호이저부시가 대회 후원을 중단하면서 2010년과 2011년 2년을 쉰 뒤 2012년부터 이곳에서는 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2012년 킹스밀챔피언십은 신지애가 폴라 크리머와 9차례 연장전 끝에 우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지애가 당시 1라운드에서 때린 9언더파 61타가 대회 코스레코드로 아직 남아 있다.
남자대회가 열릴 때는 파밸류 71에 6천853야드로 세팅했지만 LPGA 투어 대회는 파밸류 71에 6천347야드로 치러진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뉴욕주 웨스터골프장도 1967년부터 2007년까지 PGA 투어 대회를 열었던 유서 깊은 남자 대회 '전용' 코스였다.
1960년대 PGA 투어 포틀랜드오픈 개최지였던 오리건주 콜럼비아에지워터골프장은 지금 LPGA 투어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이 열린다.
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이 열리는 뉴저지주 스탁턴시뷰골프장은 1942년 PGA챔피언십을 유치했던 곳이다.
대체로 남자 대회를 열었던 골프장이 남자 선수들의 늘어난 비거리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여자 대회 개최지로 전환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역사와 전통을 내세워 남자 대회만 고집하던 명문 골프장이 LPGA투어에도 문을 여는 일이 잦아졌다.
'남성 신사의 스포츠'라는 골프의 원형 탓에 여성을 낮춰보는 문화가 서서히 깨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 골프 단체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2007년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치르도록 공개했다. 1973년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한 이후 올드코스에서 여자대회가 열리기는 2007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처음이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해 미국 100대 골프장에서 단골 1위 파인허스트 2번코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대회를 열었다. US오픈 단골 개최지인 파인허스트 2번 코스에서 US여자오픈을 치렀다.
그러나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여자 대회를 개최하라는 요구를 단칼에 거부했다.
한편 대회를 열 수 있는 골프장이 많지 않은 한국에서는 대부분 남녀 대회가 동일 골프장에서 열린다.
레이크사이드 동, 서, 남코스와 스카이72 하늘코스 및 오션코스는 남녀 프로골프대회 단골 개최지로 유명하다.
남자 대회가 열릴 때는 챔피언티를 사용해 7천야드가 넘도록 코스를 세팅하고 여자 대회 때는 6천500야드 이하로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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