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이란 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미얀마 환경운동가 미잉 쪼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2 18:03:55

△ 미얀마 환경운동가 미잉 쪼씨. 쪼씨는 환경재단 주최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그린아시아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2015. 5. 12 ses@yna.co.kr 인물

"환경운동이란 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미얀마 환경운동가 미잉 쪼씨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환경운동이란 강의 목소리(river's voice)에 귀를 기울여 강이 원하는 대로, 흐르고 싶은 대로 흐르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재단 주최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그린아시아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미잉 쪼씨를 행사장에서 만났다.

쪼씨는 이날 포럼에 초청된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 10명 중 한 사람이다. 골드만환경상은 골드만 환경재단이 수여하며 '환경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쪼씨는 미얀마 정부가 이라와디강에 밋송댐 건설을 추진하자 환경파괴와 소수민족 마을 붕괴 등을 이유로 건설 반대 운동을 벌여 결국 정부가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게 한 공을 인정받았다.

그는 정부의 의지를 꺾을 수 있었던 이유로 시민의 관심을 꼽았다.

쪼씨는 "미얀마는 정부 통제가 심해 토론회나 시위가 쉽지 않기 때문에 2년 동안 전국에서 사진·다큐멘터리 전시회를 열어 댐 건설의 부작용에 대한 메시지를 시민에게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쪼씨는 "통제가 심한 미얀마에서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지만, 주저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선택하기 보다, 일어나서 힘껏 외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환경 운동가들에게도 당부를 전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만 문제를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며 "법 제정과 정책 집행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단체와 환경전문가, 정부관계자 간 삼각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는 가운데 시민은 환경이란 사는 집, 엄마의 집, 고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자연과 나는 공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의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골드만환경상 수상자를 포함해 13개국 환경전문가 20여명, 국내 전문가 등이 자리했다.

포럼은 골드만 환경상 아시아 지역 수상자들을 중심으로 아시아 환경문제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2012년 발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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