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라시아 순방…중러 밀착·일대일로 성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2 17:00:09

시진핑 유라시아 순방…중러 밀착·일대일로 성과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방문을 끝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 3개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시 주석은 9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한 3개국 순방에서 각국의 대통령, 총리 등과 회담 및 회동을 하고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유례없는 밀월 관계를 재확인하고 정치, 경제, 무역, 외교, 안보 등 분야별 전략적 협력의 수준을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중러간 밀착은 미국이 일본과의 군사적 동맹 관계를 격상하며 '대중 포위망'을 한층 좁히고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러시아를 제재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일본, 유럽을 비롯한 서방을 겨냥한 공조와 대응을 강화하는 성격이 짙다.

중러 양국은 두 정상이 9일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밀월을 과시하는가 하면 11일부터는 지중해에서 연합 군사훈련에 돌입하는 등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2차대전 당시 함께 피를 흘려 싸운 공동체"란 점을 부각시키며 일본 등을 향한 역사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에서 제2차대전 참전 용사와 중국을 지원해 준 인사들과 가족들을 만나 기념훈장을 수여하는 등 역사 공세를 강화했다.

인민망(人民網)은 12일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정의를 드높이고 세계와 평화 발전의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신형 국제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국제사회에 전파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방의 또 다른 포인트는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는 점이다.

시 주석이 첫 방문국으로 택한 카자흐스탄은 그가 2013년 9월 국빈 방문해 '일대일로'의 한 축인 '실크로드 경제지대' 구상을 처음 제시했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의 주권 보장을 거듭 천명하며 실크로드 경제지대의 핵심 요충지인 카자흐스탄의 마음을 사는데 공을 들였다.

시 주석은 러시아에서도 고속철과 기초시설(인프라) 건설 등 직간접적으로 일대일로와 연관되는 분야의 협력 강화를 이끌어냈다.

중국과 러시아가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고속철 건설 공동투자에 합의한 것은 일대일로 구상을 위한 정치적 장애물을 없앤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양국은 에너지, 금융 등 각 분야에 걸쳐 총 250억 달러(27조 3천억원)에 상당하는 32건의 각종 계약과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마지막 방문지인 벨라루스와도 약 20건의 각종 협력 문서에 서명하며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양국간 협력의 한 가운데에는 예외없이 일대일로가 자리잡고 있다.

시 주석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에서 벨라루스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실현을 위해 교통·운송, 인프라·통신의 고리 역할을 맡는다는 데 합의했으며 중국은 벨라루스 측에 10억 달러 수준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올해부터 상품·자본·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목표로 한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출범시킨 뒤 단일 경제권 창설을 추진하는 국가들이다.

인민망은 이 같은 점을 근거로 시 주석의 방문이 실크로드 경제지대 추진과 EEU와의 접목을 시도함으로써 일체화된 지역 협력의 성공 모델을 형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