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까다로운 유럽시장서 경쟁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국 업체, 마이라 통하면 유럽 진출 도움될 것"
차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 '마이라' 데이비스 사장 인터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2 16:30:12

"현대차, 까다로운 유럽시장서 경쟁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국 업체, 마이라 통하면 유럽 진출 도움될 것"

차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 '마이라' 데이비스 사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마이라(MIRA)는 1970년대 현대자동차의 오리지널 포니 개발 과정에도 관여했죠. 유럽 시장을 노리는 한국의 완성차나 부품 업체는 마이라를 통해 신기술 개발이나 테스트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자동차 분야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 마이라의 제프 데이비스 기술분야 사장(CCTO)은 12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이라가 한국 완성차와 부품 업체의 유럽 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사장은 "마이라는 엔지니어링과 테스팅을 담당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연구개발(R&D)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의 부품업체는 마이라의 테스트 시설이나 엔지니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주행시험장 등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마이라의 테크놀로지파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마이라는 600명 넘는 엔지니어와 35개의 주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스 사장은 최근 발표된 마이라와 삼성테크윈의 차량 배터리 사업을 한국기업과 협력 사례로 제시했다.

양측은 버스·트럭 등 상용차와 군수용으로 배터리팩과 전기구동시스템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세계 주요 도시가 대기오염으로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트럭·버스 같은 상용차에 전기 구동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배터리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삼성테크윈과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사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지난 20년간 놀랄만한 발전을 이뤄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췄다"면서 "현대차를 보면 월드클래스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워런티(보증 프로그램)가 탁월하며 수소연료전지차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기존에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다 최근 점점 유럽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유럽의 고객은 가장 까다롭다"면서 "그러므로 자동차의 성능 등 여러 면에서 BMW, 폴크스바겐 같은 세계적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라는 재규어 랜드로버, 벤틀리, 애스턴마틴이나 록히드마틴 같은 영국 자동차업체와 방산업체를 주로 지원해 왔다.

한국 업체와도 인연을 맺은지 오래됐다. 마이라는 1970년대 포니의 인증 작업을 지원했고 1990년대 초에는 대우와도 레간자 개발을 협력했다고 데이비스 사장은 전했다.

마이라는 현대차 등과 차량의 소음과 진동, 내구성, 안전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현대차 남양연구소 등 테스트시설을 설계하고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005380], 쌍용차[003620][03620] 등 완성차는 물론 현대모비스[012330], 한국타이어[161390]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와도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라는 2차대전 이후 1945년 영국의 자동차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연구기관으로 출발해 영국 기업에 연구개발이나 테스트 등 많은 자본이 필요한 시설을 제공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는 정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독자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의 현대차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자동차업체나 일본의 닛산, 인도의 타타, 마힌드라 같은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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