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거침없는 행보…이란과 패권경쟁 전면에

병환 前국왕 시절과 비교…안보·중앙집권 강화 도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2 16:01:54


사우디 국왕 거침없는 행보…이란과 패권경쟁 전면에

병환 前국왕 시절과 비교…안보·중앙집권 강화 도모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1월 즉위한 사우디 신임국왕이 거침없는 행보로 중동 지역 패권경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고령으로 몸져누워 시리아 내전의 증폭과 이슬람국가(IS)의 득세, 이란의 영향력 확대 등 지역 현안에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응한 전임국왕 시절에 비해 상당한 변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연일 예사롭지 않은 행보로 수니파 맹주로서의 위상 강화를 도모하는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79) 사우디 국왕을 조명했다.

살만 국왕의 적극적 움직임 가운데 대표적 사례가 3월 시작된 예멘 공습이다. 살만 국왕은 시아파 후티 반군 퇴치를 명분으로 수니파 걸프국을 불러모아 예멘 사태에 전격 개입하면서 후티 반군을 지지하는 이란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살만 국왕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오랜 우방인 미국과의 거리두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13일 미국에서 열리는 걸프지역 6개 왕정 정상회동을 앞두고 사흘 전에 불참을 통보, 핵협상에 적극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살만 국왕의 이 같은 행보는 지역 내 영향력 강화를 도모하는 이란에 맞서 중동지역 패권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적극적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지난달말 내무장관으로 대테러 분야를 담당해온 모하마드 빈나예프 왕자를 왕세자에 전격 임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NYT는 안보 인사가 중용된 것이라고 평했다.

살만 국왕은 전임국왕이 왕정 유지에 문제가 될까봐 거리를 뒀던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과도 손을 잡고 있다.

그는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된 예멘 정당 이슬라와 협조하는 것은 물론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카타르와도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터키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해 시리아 반군 지원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과의 협력이 극단주의 세력 확대로 이어져 왕정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위험마저 감수한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알카에다의 탄생을 돕게 된 전력이 있다.

살만 국왕은 대내적으로도 29세밖에 되지 않은 아들을 부왕세자 겸 국방장관에 앉히고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비교적 조용하던 사우디를 뒤흔들고 있다.

보고가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주택장관을 교체하고 시민과 논쟁하는 보건장관을 해임하는 등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포드 프레이커 전 사우디 주재 미국대사는 "갑자기 사우디에서 변화가 표준이 됐다"면서 "살만 국왕이 아주 두드러지게 전면에 나서고 있으며 지역 내 리더의 역할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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