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 작전계획에 '北 잠수함타격' 반영…어떻게 잡나
美 DSP 위성·이지스함 레이더 탐지…킬체인 전력으로 타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2 15:48:44
4D 작전계획에 '北 잠수함타격' 반영…어떻게 잡나
美 DSP 위성·이지스함 레이더 탐지…킬체인 전력으로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미가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한 '4D 작전계획'에 유사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타격하는 방안도 반영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4D는 방어(Defense),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를 뜻하는 용어로,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기지와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탐지, 추적, 파괴하는 일련의 작전개념을 의미한다.
한미는 4D 작전개념을 작전계획 문서로 만들 때 '해상의 이동식 발사대'나 마찬가지인 SLBM 탑재 잠수함을 어떤 수단으로 탐지하고 파괴할지, 양국 군이 어떻게 임무를 분담할지 등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12일 "한미 공동으로 북한 잠수함을 표적화해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거부작전(적의 점령·이용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작전)구역에서 적 잠수함의 길목을 지킬 수 있는 계획과 연습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의 잠수함 기지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정지위성인 '조기경보위성'(DSP)으로 감시한다. 우주궤도에서 정지해 있는 DSP 위성은 6개로 이 중 하나가 북한지역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우리 군도 오는 10월까지 군사정찰위성 개발 계약을 체결해 2022년까지 정찰위성 5기의 전력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2020년에 1기, 2021년에 2기, 2022년에 2기 등 총 5기가 실전에 배치되며, 해상도는 0.3∼0.5m 수준으로 전해졌다.
4기는 구름 낀 날씨에도 관측이 가능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하며, 나머지 1기에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장비(IR) 감시장비가 장착된다. 정찰위성 5기가 전력화하면 평균 2∼3시간 이내에 북한의 TEL을 탐지할 수 있게 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이 동해 마양도 신포기지 등을 출항하면 그때부터 동·서·남해에 이지스함이 각각 배치된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3척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3척이 작전배치된 이지스함에는 360도를 감시하는 SPY-1D(V)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다. 이 레이더를 핵심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는 동시에 1천여개의 표적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고 그 중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또 지상 2개지역에 설치된 그린파인 레이더도 작동하기 시작한다.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인 그리파인은 최대 탐지거리가 750㎞에 이른다. 120도 각도를 보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군은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상과 해상에서 발생하는 열을 감지하는 방식인 DSP 위성은 SLBM 발사 50초 이내에 탐지할 수 있고, 그린파인과 SPY-1D(V) 레이더도 해상에서 솟구쳐 오르는 탄도미사일을 즉각 탐지할 수 있다.
수중 음파탐지기를 갖춘 16대의 해상초계기도 동·서·남해 상공에서 초계활동을 하게 된다. 해군 측에서는 음파탐지기 성능이 좋은 S-3급 해상초계기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23대가 있는 대잠 헬기인 링스도 출격한다. 군은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기를 장착한 와일드캣(AW-159) 해상작전헬기 8대를 내년까지 구매할 계획이다. 올해 3대가도입될 이 헬기에는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된다.
SLBM을 탑재한 잠수함에 대해서는 유사시 킬 체인 전력으로 타격할 것이라고 군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탄도미사일인 현무-2A(사거리 300㎞), 현무-2B(사거리 500㎞), 현무-3(사거리 1천㎞)과 패트리엇(PAC-3) 미사일 등이 꼽히고 있다.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ER(사거리 300㎞), 타우러스(사거리 500㎞),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으로도 타격할 수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유사시에는 미국의 토마호크(사거리 1천700㎞),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사거리 300㎞), SM-3 대공미사일(사거리 500㎞)이 동원된다.
군은 유사시 SLBM 탑재 잠수함이 기지를 벗어나기 전에 타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중에서 활동하는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는 것은 음탐기를 장착한 구축함뿐 아니라 214급(1천800t급) 잠수함이 맡는다. 오는 2018년까지 1천800t급 잠수함은 현재 9척에서 13척으로 늘어난다.
수직발사관을 장착한 3천t급 잠수함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9척이 전력화된다.
잠수함에 탑재한 어뢰가 유사시 북한 잠수함 타격에 동원된다.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이상의 함정에 탑재된 홍상어도 대잠 공격형 어뢰다.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추진 장치로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바다로 들어가 잠수함을 타격한다. 사거리는 20여㎞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함정의 항로가 지정되어 있듯이 잠수함도 경로가 있다. 어디로 이동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징후가 있다"면서 "잠수함이 잠항할 때는 우리 잠수함뿐아니라 미국 잠수함, 구축함으로 추적해야 한다. 우리 잠수함에 그런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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