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사각지대' 싱글맘 증언…"출산 지원 차별 없어야"

미혼모 관련 시민단체들 국회서 '싱글맘의 날' 콘퍼런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1 16:52:11

'양육사각지대' 싱글맘 증언…"출산 지원 차별 없어야"

미혼모 관련 시민단체들 국회서 '싱글맘의 날' 콘퍼런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4살과 100일도 안 된 두 아이를 키우는 서른 살 싱글맘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미혼모·한부모·해외입양인 등이 주축이 된 시민사회 단체들이 '싱글맘의 날'로 정한 이날 양육 사각지대에 있는 싱글맘들의 상황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싱글맘 A씨의 상황은 열악했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둘째를 임신했다.

A씨는 둘째를 임신하며 임신·출산 의료지원에 큰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A씨는 출산의욕을 높이려는 취지로 지원되는 진료비를 받으려고 '고운맘카드'를 신청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보험료 미납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물론 미납한 것은 잘못이지만 출산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 정부 도움도 못 받는 건 너무한 게 아닐까요. 출산 장려를 위해 고운맘카드 사업이 진행된 게 아닌가요.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임신·출산에 대한 지원은 차별 없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해고당한 정수진(35·여)씨도 연단 앞에 섰다.

사업 실패로 빚을 진 정씨는 5개월째에 임신 사실을 알았다.

일단 출산 결정은 했지만 돈이 없어 배를 복대로 감싸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출산 마지막 달에 이 사실이 탄로 나 해고를 당했다.

어렵게 출산해 결국 아이를 입양기관에 보냈지만 아이를 떼어 놓을 수 없어 아이를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정씨의 생활고는 날로 악화되기만 했다.

정씨는 미혼모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20대 초반 이혼한 기록이 있어서 이조차도 좌절됐다.

"미혼모라 해고됐는데 미혼모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불합리합니다. 우리에게 맞춰주는 복지가 아니라 우리가 맞춰가는 복지인 것 같습니다. 엄마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할 때는 누구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