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박유철 회장 연임…회원 200여명 반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1 15:03:41
△ 박유철 광복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복회 박유철 회장 연임…회원 200여명 반대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창립 50주년을 맞은 광복회의 제20대 회장에 박유철(78) 현 회장이 내부 갈등 속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박 회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 회장 선거 투표에서 참석 임원·각시도지부장·대의원 72명 중 54명의 표를 얻어 연임됐다.
광복회 정관에는 1회에 한해 회장이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날 회장 선거는 사설 경호원과 경찰 1개 중대가 동원돼 박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광복회비대위를 원천봉쇄한 상태에서 치러졌다. 한때 양측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선거에 출마했던 김유길 광복회 부회장은 투표 도중 "선거 진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비대위 측은 "광복회 회원들의 출입을 봉쇄한 상황에서 진행된 부정선거"라며 당선결정 효력 중지 가처분 신청 제기 방침을 밝혔다.
광복회비대위는 박 회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도덕성 논란과 광복회관 재건축 문제를 들어 그의 연임을 반대해왔다.
비대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제96주년 3·1절 기념식장에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과정에서 "백용성이, 이승훈이, 이갑성이, 박준승"이라며 '민족대표33인'을 낮춰 불러 유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또 3·1절 행사 후 광복회 지부장들과 함께 영등포 인근 노래방을 찾아 음주가무를 즐겼으며, 이 자리에서 독립유공자를 하대해 비대위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더욱 큰 갈등 요인은 여의도 광복회관 재건축 문제다.
친일환수재산으로 조성된 '순애기금' 450억원으로 현 건물을 부수고 그 자리에 13층짜리 건물을 짓겠다는 박 회장의 계획에 대해 비대위 측은 순애기금은 독립유공자 복지기금으로 써야 할 종자돈이라면서 제동을 걸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