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대규모 금융완화, 국채 품귀로 '삐걱'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1 13:15:47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EPA.연합뉴스.자료사진)

일본은행 대규모 금융완화, 국채 품귀로 '삐걱'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년 이상 대규모 금융완화를 진행해온 일본은행이 국채 품귀 현상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돈을 풀기 위해 국채를 사들이려 해도 매입할 국채가 부족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작년 10월말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하면서 연간 80조 엔(728조 원) 수준으로 중·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린 가운데, 시장에 국채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당초 80조 엔 규모의 국채매입 계획을 연 45조 엔 규모로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대규모 완화를 계속해도 효과가 부족하고, 부작용만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우치 위원은 4월 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 같은 제안을 했지만 의결권을 가진 9명의 위원 중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물가상승률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국채 매입량 급감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하지만 기우치 위원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일본 정부가 2015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발행하는 신규 국채 규모는 37조 엔 미만이어서 일본은행은 약 43조 엔 상당의 국채를 시중은행 등에서 매입해야 하지만, 시중 은행은 금융거래 담보 등으로 일정량의 국채가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국채 매물을 내 놓지 않고 있다.

또 일본은행의 주요 국채 매입처인 연금적립금관리운용(GPIF)도 작년 가을 주식과 외채 운용비율을 높이기로 한 결정에 따라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약 9조 엔 상당의 국채를 팔았지만 이미 목표로 한 주식 및 외채 운용비율에 접근함에 따라 향후 국채 매각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국채 거래 담당자는 "최근 몇 달 동안 일본은행의 구매에 응하는 투자자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국채 매입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클레이즈 증권은 "2017년 봄 일본 은행이 계획대로 국채를 살 수 없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작년 추가 금융완화에 찬성한 일본은행의 간부도 "금리를 통한 금융완화 효과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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