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전승절 치켜세워…중국 철저히 외면

김정은, 9월 중국 전승절 불참 가능성 높아 보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1 11:36:08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Alexei Nikolsky/RIA-Novosti, Kremlin Pool Photo via AP)

북한, 러시아 전승절 치켜세워…중국 철저히 외면

김정은, 9월 중국 전승절 불참 가능성 높아 보여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러시아와의 친선을 과시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야멸차게 외면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매체들은 11일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북한과 러시아 양국간 친선을 과시했다.

북한은 단순히 양국간 친선·협력을 시위하는 차원을 넘어 미국 등 국제사회와 대립하고 있는 '동병상련'의 현실을 의식한 듯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승리한 러시아'를 치켜세우는 데 주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전 열병식에서 "붉은군대가 베를린에 섬멸적인 공격을 가함으로써 히틀러 독일과의 전쟁에 승리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발언한연설 내용도 거의 그대로 내보냈다.

또 러시아가 열병식에서 신형 무장장비들인 T-90А탱크, RS-24 야르스대륙간탄도미사일, S-400 대공미사일종합체 등을 선보인 소식도 자세히 전했다.

노동신문은 6면 상단 지면을 러시아 전승절에 관한 글과 사진으로 채웠다. '미일동맹 강화의 당위성을 따져본다'는 제목의 논설에서는 북러 친선과 달리 미일관계는 '침략과 전쟁에 의한 제국주의동맹'이라고 설명하며 비난의 칼을 세웠다.

그러나 러시아 전승 행사를 크게 소개하면서도 중국 지도부에 대해서는 가볍게 언급해 중국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번 행사기간 각국 정상을 만난 소식을 전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사실에 대해서는 끼어넣기 식으로 살짝 소개했다.

노동신문 등은 시진핑 주석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은 채, 그것도 남아공·몽골·베네수엘라·짐바브웨 대통령 다음 순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라고만 간단히 소개했다.

중국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불만을 가감 없이 노출한 셈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경제 및 외교적 협력을 통해 관계가 껄그러운 중국과의 공백을 메우며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열병식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도 별로 높아 보이지 않는다.

노동신문은 반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면담 내용은 상세히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통해 카스트로 의장에게 인사를 보낸 사실도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데 대해서도 소개했으나 반 총장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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