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엿보는 덕수궁과 대사관…정동 夜行 축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1 11:15:05
밤에 엿보는 덕수궁과 대사관…정동 夜行 축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낮의 모습이 익숙한 서울 정동거리. 이달 말에는 늦은 밤에도 덕수궁 등 20개 명소를 방문할 수 있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9일부터 이틀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정동 일대에서 '정동 야행(夜行) 축제'를 연다고 11일 소개했다.
행사에는 덕수궁, 성공회 서울대성당,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일보미술관, 농업박물관 등 20개 기관이 참여해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주한미국대사관도 일부 개방한다.
축제는 크게 야사(夜史), 야설(夜說), 야로(夜路), 야화(夜花) 등 4개 분야로 구성된다.
야사는 조선시대 시장과 관청이 몰려 있던 중구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으로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한양에 약을 공급한다고 약현으로 불렸던 중림동을 떠올리며 야광 한약향첩 만들기, 신당이 많았던 신당동에 착안해 점괘 보기, 모시를 만드는 저포전이 있었던 저동을 생각하며 미니베틀을 이용한 팔찌 만들기 같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 대장간 체험, 도량형 체험, 조판 맞추기 체험과 활자 인쇄, 조선시대 포졸들이 순찰할 때 쓰던 조족등 만들기, 엿장수와 가위 바위 보 같은 행사도 열린다.
야설은 공연 프로그램으로 덕수궁 돌담길 마당극, 저글링, 외발자전거, 코믹 마임, 어쿠스틱, 재즈와 팝, 힙합 등 다양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야로는 정동의 아름다운 밤길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1시 30분과 오후 7시에 운영된다. 참여하려면 문화유산국민신탁 누리집(www.nationaltrastkorea.org)에 예약해야 한다.
이와 함께 덕수궁을 시작으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성공회성당, NH아트홀, 시청별관 정동전망대 등이 종점인 5개 도보탐방 코스를 선보인다.
야화는 20개 기관이 시설을 오후 10시까지 여는 행사로, 시설 개방과 함께 30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선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
최 구청장은 "근대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정동에서 밤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이 축제를 중구의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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