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 시리아내 '슐레이만 샤 묘역' 전격 방문
시리아 관영통신 "노골적인 침략" 강력 비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1 02:26:20
터키 총리, 시리아내 '슐레이만 샤 묘역' 전격 방문
시리아 관영통신 "노골적인 침략" 강력 비난
(앙카라·다마스쿠스 AFP·AP=연합뉴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州)에 있는 터키 영토 '슐레이만 샤 묘역'을 전격 방문했다.
터키 총리실은 다부토울루 총리가 이날 사전 예고 없이 터키 본토에서 약 200m 떨어진, 오스만제국을 건국한 오스만 1세의 조부인 슐레이만 샤 무덤을 찾아 주둔한 터키군 장병을 시찰했다고 발표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터키가 시리아 내전에 군사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터키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슐레이만 샤 묘역을 참배했다.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은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오는 6월 7일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월 터키군 수백 명은 유례없는 월경 진입작전을 펼쳐 시리아 영내 약 37km에 있는 슐레이만 샤 묘역을 현재의 장소로 옮겼다.
당시 터키 정부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훼손 등을 우려해 슐레이만 샤 묘역을 터키 국경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옮겼다.
지난 3월에는 네즈데트 외젤 터키군 총사령관이 육군과 공군 사령관을 대동하고 슐레이만 샤 묘역을 방문했다.
슐레이만 샤의 묘역은 국제법과 1921년 터키와 프랑스가 체결한 '앙카라 조약'에 따라 터키의 영토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된 터키군 40여명이 경비를 서고 있다.
한편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은 이날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국경을 넘어 슐레이만 샤 묘역을 찾은 행위는 "노골적인 침략"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시리아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이뤄진 다부토울루의 시리아 영토 침범은 유엔 회원 주권국에 대한 명백한 침략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방문이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터키 여당 AKP의 선거홍보 전략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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