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2018년까지 서울역 고가 대체도로 완공"

두번째 개방 서울역 고가에 나들이객 4만8천명 '북적'

심귀영 기자

sgy0721@never.net | 2015-05-10 15:55:38

△ 고가 위 인조잔디와 파라솔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가 열린 10일 서울 만리재에서 명동으로 이어지는 서울역고가평지 400m 구간에 인조잔디와 노란색 파라솔이 설치돼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고가를 오가고 있다.

[부자동네타임즈 심귀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임기(2018년 6월)내 서울역 고가 대체도로를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추진 중인 그는 이날 시민에게 두 번째로 개방한 서울역 고가를 따라 걸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남대문 시장 상인들이 교통체증을 우려로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대체도로도 빠르게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임기 내에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에 따르면 대체도로는 북부역세권 지역을 지나는 경로로 설치된다. 대체도로는 서울역 앞 교차로에서 광장을 거쳐 낮은 교량 형태로 철도망을 넘어 만리재길로 내려가는 형태로 구상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가 공원화되면 종로에서 서울역을 지나 명동까지 이어지는 보행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대문 시장 등의 경제적 재생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원을 걸으면서 덥거나 춥지 않도록, 여름에는 차양을 설치하고, 겨울에는 난방시설을 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나무도 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서울역 고가가 공원이 되면 어떨지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앞으로 고가개방 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반대의견이 있다면 충분히 들어서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고가는 1970년 준공 행사 때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가 테이프 컷팅을 위해 걸어 올라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보행 공간으로 개방된 사례가 없었다. 서울시는 작년 10월에 이어 올해 45년 만에 두 번째로 시민에게 이 공간을 개방했다.

시는 첫 행사에서 시민이 함께 고가를 걷는 것에 의미를 뒀다면 이번에는 고가에서 도시락을 먹고 공연을 보고 책도 읽으며 '머무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고가 상부 400m 구간에 시민 2천명이 한꺼번에 피크닉을 할 수 있는 2천400㎡ 규모의 인조잔디밭을 마련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방시간 중 고가는 나들이 나온 시민으로 북적였으며, 인근 남대문시장에서 공수한 판매용 도시락은 조기에 동났다. 이날 고가를 방문한 시민은 4만8천명에 달한 것으로 서울시는 집계했다. 이는 작년 10월 첫 개방 당시 방문객 1만3천명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한편, 이날 서울역 고가 아래 회현역 쪽 진출입로에서는 남대문 시장 상인 150여 명이 고가 공원화 반대 집회를 열고 "대체도로 신설 없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결사반대", "소통시장인 줄 알았더니 불통 시장"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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