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황제 물고기' 쏘가리 중국 수출 추진

사료 양식 성공으로 자신감…고품질·친환경 인증 땐 승산
연간 중국산 민물고기 1만2천t 수입…"역수출 모색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10 10:33:01


충북, '황제 물고기' 쏘가리 중국 수출 추진

사료 양식 성공으로 자신감…고품질·친환경 인증 땐 승산

연간 중국산 민물고기 1만2천t 수입…"역수출 모색해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도가 고급 민물고기인 쏘가리를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뱀장어, 메기, 붕어 등 중국산 어종의 수입 증가에 따른 내수면 양식의 경쟁력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을 중국에서 '황제의 물고기'로 통하는 쏘가리 수출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내수면 어업 생산량은 2천870만t 상당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연간 생산량은 1만8천여t로, 중국의 0.06%에 불과하다.

충북 지역 생산량은 1천449t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꾸라지·쏘가리·붕어 등 1만2천547t의 중국산 민물고기가 수입됐다.

반면 중국으로 수출된 우리나라 민물고기는 전혀 없다.

생산 물량만 따지면 중국과 견줄 수 없는 처지지만 충북도는 고급 어종인 쏘가리에 주목하고 있다.

쏘가리 산지 도매가격은 ㎏당 5만∼6만원을 호가한다.

물론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중국산 쏘가리 물량만도 연간 23t에 달한다.

그럼에도 충북도는 '양식 쏘가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쏘가리 사료 양식에 성공한 내수면연구소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인공 배합사료를 먹인 쏘가리 270마리를 2년 새 28㎝(200g)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

'사료 순치(길들이기)' 성공률은 2012년 17%에서 지난해 71%까지 껑충 뛰었다.

올해 초에는 '쏘가리 대량 생산시설 신축' 사업이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았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쏘가리 사료 양식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중국 수출에 도전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까지 획득해 안전한 수산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면 한국산을 선호하는 고소득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청나라 건륭제가 즐겼다는 쏘가리는 중국에서 '황제의 물고기'로 불린다.

돼지고기를 제외할 때 수산물 섭취량이 많은 중국인들의 음식 선호도를 고려하면 고품질·친환경의 '양식 쏘가리'가 충북의 내수면 양식업을 견인할 아이템인 것이다.

관건은 양식 쏘가리 사업을 해보겠다는 민간 사업자가 나서겠느냐는 것이다.

내수면 양식장이 대부분 영세하다는 점에서 큰돈을 투자할 수 있는 사업자를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국비·지방비를 들여 양식 시설을 조성한 후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양수산부도 충북도가 민물고기 수출에 나선다면 국비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수립을 시작한 상황에서 성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양식 쏘가리가 수출 전략품목으로 선정된다면 중국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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