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현역 '빅버드' 연기자 스피니 "아이들의 희망 되고파"
암 투병 꼬마와의 감동적 만남 소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9 13:36:30
81세 현역 '빅버드' 연기자 스피니 "아이들의 희망 되고파"
암 투병 꼬마와의 감동적 만남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빅버드'(Big bird)는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머펫 인형이다.
1969년 미국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처음 선보인 빅버드는 이후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인형인 빅버드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은 올해 81세인 캐롤 스피니다. 스피니는 첫 회부터 46년간 빅버드를 연기했다.
그는 노란색의 빅버드 인형 안에 들어가 팔을 이용해 입을 움직여 연기한다. 빅버드의 목소리 연기 역시 스피니의 몫이다.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빅버드가 우리를 울렸다'는 기사를 통해 스피니와 암에 걸린 어린아이 사이에 있었던 감동적인 실화를 전했다.
스피니는 전날 소셜 미디어 커뮤니티 '레딧'에서 게시판 채팅을 통해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 세션에서 어린이와 함께한 가장 의미 있는 시간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스피니는 "매우 슬픈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실화다"고 답하고서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스피니는 자신의 팬인 조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5세 소년 조이는 암 투병 중이었다.
죽음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조이는 TV에서 빅버드를 보면서 희망을 꿈꾸곤 했다.
다만 빅버드가 모든 쇼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소년은 빅버드를 매일 볼 수는 없었다.
이에 조이는 스피니에게 전화를 한 통 걸어줄 것을 편지로 부탁했다. 빅버드의 목소리로 좋은 어린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어린이의 희망인 스피니가 조이의 부탁을 거절할 리 없었다. 마침내 전화 통화는 이뤄졌고 조이는 매우 아픈 상태에서도 10분여간 빅버드와 이야기를 나눴다.
전화를 끊고 나서 조이는 부모에게 "빅버드랑 통화를 했어요. 그는 제 친구에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세상과 작별했다. 조이의 입가에는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스피니는 조이의 죽음을 조이 아버지의 편지를 통해서 전해 들었다.
조이의 아버지는 "지난 몇 달간 아들이 그렇게 웃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며 스피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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