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물리학계 선두' 하택집 교수, 美국립과학원 입성

미국예술과학원 회원으로도 동시 선출 '겹경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8 08:32:31

'생물물리학계 선두' 하택집 교수, 美국립과학원 입성

미국예술과학원 회원으로도 동시 선출 '겹경사'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생물물리학계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미국 일리노이대학(어바나 샴페인) 하택집(47) 교수가 세계 최고의 권위와 명예를 상징하는 학술단체 '미국립과학원'(NAS)과 유서깊은 정책연구기관 '미국예술과학원'(AAAS)의 회원에 잇따라 선출됐다.

하교수는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립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2015 신입 정회원에 포함됐고, 미국예술과학원 회원으로도 선출됐다"며 "영광스러울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교수는 "두 단체의 회원 가운데 존경하는 분들이 많다. 그들의 추천과 투표로 신입 회원이 됐다는 것이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면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고도 아직 회원이 되지 못한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립과학원은 기존 회원의 추천과 1년에 걸친 투표를 통해 신규 회원을 선출한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린 2015 연차 총회에서 84명의 신규 정회원과 21명의 외국인 준회원을 결정해 발표했다.

미국립과학원은 1863년 미국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회원으로 등록돼있다.

회원은 종신제이며 학계가 인정하는 뚜렷한 연구 성과를 낸 신망받는 학자들만 입성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여겨진다.

또 미국예술과학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권위있는 독립 정책연구기관 중 하나로, 독립전쟁 중인 1780년 학문과 예술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교수는 지난달 27일 유명한 천문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박사 등과 함께 미국예술과학원의 2015 신입 회원으로 발표됐다. 특히 하교수는 둘 이상의 학문 영역을 융합한 인터클래스(interclass) 부문 후보 6명 가운데 1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같은 해에 두 단체의 회원으로 동시 선정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미국 시민권을 갖고 살지만, 학회나 세미나를 진행할 때마다 내가 한국 사람임을 반드시 강조한다.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교수는 물리학 개념과 실험 기술을 분자 생물학의 근본적 문제 해결에 적용한 연구로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개별 분자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강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단분자 측정방법을 단백질-DNA 상호작용과 효소 역학 이해에 응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하교수는 서울대와 UC버클리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연구원을 거쳐 2000년부터 일리노이대학 공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05년 미국 과학계 최대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하워드 휴즈 의학 재단(HHMI)으로부터 올해의 생명의학 과학자에 선정돼 매년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2007년에는 미국 생물물리학회가 수여하는 바라니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고, 2008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연구 지원 대상이 됐으며, 2011년 호암상 과학상을 수상했다.

하교수는 일리노이대학 생명공학과 명수아(44) 교수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명교수도 지난 2012년 미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혁신연구상을 수상하는 등 학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하교수는 "앞으로는 기존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현상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최근 사이언스 지에 발표한 논문 2건을 기초로 아프리카와 인도 등에서 문제되고 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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