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대통령 3선 출마 반대 시위서 4명 사망(종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8 00:22:45
△ 부룬디 시위 격화..정부는 '폭동' 규정
(부줌부라 AP=연합뉴스)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 도전에 반대하는 부룬디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7일(현지시간) 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정부 민병대로 의심받는 이에 린치를 가하려던 시위대가 경찰이 쏜 공포탄 소리에 놀라 움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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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대통령 3선 출마 반대 시위서 4명 사망(종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현 대통령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7일(현지시간) 하루 적어도 4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 통신 기자들은 2구의 시신을 목격했으며 2명은 총을 맞았고 다른 1명은 불에 타 숨졌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또 다른 1명은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정부 지지자들이 충돌하면서 수류탄이 터져 숨졌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U)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의장은 이날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동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부룬디 위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3일 탄자니아에서 긴급 모임을 갖기로 했다.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이번에 당선되면 더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나 시위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오는 6월 26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3번째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반대 시위가 계속돼 지금까지 시민과 경찰 등 적어도 1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혼란과 공포를 피해 인접한 르완다로 피신한 부룬디 국민이 지난달 들어 2만 1천여 명에 달한다고 유엔이 밝혔다.
다수부족인 후투족 반군 지도자 출신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05년 국회의원들에 의해 처음 대통령으로 뽑힌 뒤 2010년 재선됐으며, 3선이 위헌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3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부룬디 헌법은 대통령의 5년 임기를 두 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과 종교단체 등은 대통령의 재출마에 반대하고 있으나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국민 직접투표에 의해서는 한번 밖에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구 900만가량의 작은 나라인 부룬디는 인접한 르완다에서 있었던 투치족과 후투족의 분쟁 여파로 1965년부터 1993년까지 학살과 보복이 이어져 최소 25만 명이 희생되고 2006년에야 휴전협정이 맺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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