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공습 '5일간 조건부 중단' 제안(종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7 23:04:32
△ 한달 공습해도 후티 저항 여전
(사나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공습으로 예멘의 사나에서 지난달 8일(현지시간)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다. 한달 이상 연합군이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에 대해 무자비한 공습으로 피해를 가했지만 반군은 여러 전선에서 여전히 저항하고 있다.
사우디, 예멘 공습 '5일간 조건부 중단' 제안(종합)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무력 행위를 중지한다는 조건으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공습을 5일간 멈추겠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존 케리 미국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예멘 국민에 대한 구호를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해 후티가 전투를 멈춘다면 공습을 5일간 멈추겠다"고 말했다.
공습 중단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날 밤 사우디를 방문한 케리 장관은 이에 대해 '인도적 휴지기'라고 환영하면서 "후티 세력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외교적 노력을 하는데 며칠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인도적 휴지기는 폭격도, 교전도,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군대의 재배치나 이동도 전혀 없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어떤 세력도 이를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멘 정부가 전날 유엔에 지상군 투입을 요청한 데 대해 그는 이날 회담에선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3월26일부터 후티를 전격 공습했다. 지난달 21일 선별적 공습으로 전환하고 구호와 재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작전을 편다고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후티는 사우디의 공습에도 오히려 남부 아덴 부근을 중심으로 지상전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646명이 숨지고 30만여명이 피란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두 외무장관이 예멘을 비롯한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에 이란이 부정적으로 개입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케리 장관이 이란 핵협상 진행 상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미국은 후티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케리 장관은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사우디에 피신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만났다.
하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곧 예멘 수도 사나에서 보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케리 장관은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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