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서 '천리마' 12마리 떼죽음…동물학대 논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6 16:44:30
△ 투르크메니스탄 명마 아할테케 (연합뉴스 DB).
투르크멘서 '천리마' 12마리 떼죽음…동물학대 논란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말 축제'에 참가한 경주마 12마리가 떼죽음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2일 투르크멘 수도 아슈하바트 외곽에서는 연례행사인 말 축제가 열렸다.
문제는 세부행사의 하나인 60km 말 마라톤에 출전한 '아할테케'(Akhal-Teke) 품종의 경주마 33마리 가운데 8마리가 과로로 집단폐사하며 발생했다.
5마리는 경기중에, 3마리는 경기 다음날 심장마비 등으로 폐사했다.
현지에서는 이에 무리한 경기진행으로 말들이 폐사했다며 주최 측을 겨냥해 동물을 학대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크로니클 오브 투르크메니스탄' 등 현지언론이 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말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주최 측의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대회를 지켜본 시민이 말한 바로는 주최 측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장거리 경주임에도 기수들에게 전력질주를 요구했으며 이 탓에 일부 말들은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쓰러져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축제의 다른 행사에 참가한 말 4마리도 각종사고 등으로 폐사했다.
이런 가운데 주최 측은 말들의 폐사와 관련해 대회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맞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투르크멘인은 오랜 유목민족으로 대통령이 매년 경마대회에 기수로 참가할 만큼 전 국민의 말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아할테케는 세계적 명마 가운데 하나로 투르크멘이 원산지며 아름다운 외모와 속도·지구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말은 몸값만 약 13억원으로 중국에서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고 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의미로 한혈마(汗血馬) 혹은 천리마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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