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3위 자동차社 합병 가능성

둥펑·이치 자동차 합병보도에 거래 중단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중국의 2, 3위 자동차사들인 둥펑(東風汽車)과 이치(第一汽車·FAW)의 합병 가능성 보도가 나온 가운데 5일 중국 증시에서 양사 주식의 거래가 중단됐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현지 시간) 국유기업들인 양사의 최고 경영자가 교체됐으며 이는 합병의 서곡(序曲)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은 국유기업들의 세계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진력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인수·합병(M&A), 기업분할( spin-off) 수단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은 둥펑자동차 이사장 출신인 쉬핑(徐平.58) 둥펑 당위원회 서기가 이치차(車) 당서기직도 겸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치의 쉬젠이(徐建一) 회장은 지난달 사정 당국으로부터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이치의 최고 경영자 출신인 주옌펑(竺延風) 지린성 당위원회 부서기가 둥펑의 새 경영자로 전보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양사가 실제로 합병한다면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ㆍSAIC)를 제치고 중국 최대, 세계 6위의 자동차로 발돋움하게 된다.

UBS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주옌펑 부서기가 이치 회장 재직시인 98년 하이마 자동차(海馬汽車) 인수를, 또 2002년에는 톈진(天津)자동차도 손에 넣는 등 '중국자동차 업계의 거래 전문가(dealmaker)'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둥펑자동차집단 계열사인 둥펑자동차는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합병 소문을 들었지만 자사나 본사 모두 정부 당국으로부터 이에 대한 구두 또는 서면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콩증시의 둥펑자동차그룹 주식은 5일 늦게 거래가 재개됐으나 주가는 2.8% 하락한 12.70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6일에는 소폭 상승한 12.76달러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둥펑자동차 주식과 선전증시의 이치자동차 주식은 거래 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둥펑은 르노-닛산 및 지난해 2월 지분 14%를 매입해 대주주가 된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 등과 제휴하고 있다. 이치도 세계 3대 업체인 도요타, 폴크스바겐, 제너럴 모터스(GM) 등과 승용차·상용차 판매시장에서 동반자 관계로 협력하는 등 양사 모두 일류 자동차회사들과 합작투자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편 UBS 홍콩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자동차사들이 그동안 주로 외국경쟁자들과 합작투자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었다며 국내 자동차 간 합병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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