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은 열악한데 대학은 적립금 쌓기만 열중"
대학생 대표자들, 부당한 적립금 쌓기 중단 촉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6 15:31:26
"교육환경은 열악한데 대학은 적립금 쌓기만 열중"
대학생 대표자들, 부당한 적립금 쌓기 중단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곳간 채우기'에 급급한 수원대에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라는 최근 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대학생들이 `등록금 쌓기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5 대학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는 6일 서울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이 수원대 등록금 환불 판결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며 "대학은 부당한 적립금 쌓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은 수원대 학생 50명이 학교법인, 이사장, 총장을 상대로 낸 등록금 환불 소송에서 학생들의 손을 들어 학교가 학생들에게 30만∼90만원씩 되돌려주도록 했다.
대학이 등록금에 상응하는 교육 환경을 마련하지 못했으니 학생들에게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대학교육실 소속 석자은(25·여)씨는 "우리나라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전국 사립대학의 누적 적립금은 11조원이 넘는다"며 "예산 책정을 잘못하고 학생들에게 복지 혜택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돈이 쌓이고 쌓여 이렇게 큰 돈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학교육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사립대 적립금은 이화여대가 7천868억원, 홍익대가 6천641억원, 연세대가 5천113억원으로 1∼3위에 올라있다.
이동제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은 "열악한 교육 환경이 개선되지 못함에도 적립금이 쌓이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 대표자들이 이 자리에 섰다"며 "좋은 대학의 기준이 적립금 많은 대학, 취업률 높은 대학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 을 제공하고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에 매진하게 하는 대학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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