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대전환 필요한 한국…정권 심판보다 '내공'"

전문가 7명과 대담 담은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 출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6 15:16:32

△ 백낙청 대담집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백낙청 서울대 문화교수가 정치·경제·노동·여성 등 7개 분야 전문가와 나눈 담화를 엮은 대담집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가 출간됐다. 백 교수가 6일 서울 중구 정동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5.5.6 << 창비 제공 >> photo@yna.co.kr

백낙청 "대전환 필요한 한국…정권 심판보다 '내공'"

전문가 7명과 대담 담은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치·경제·노동·환경 등 7개 분야의 전문가와 만나 한국 사회 위기의 진상을 묻고 해법을 모색하는 대담집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창비 기획 대담집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에는 백 교수가 올해 1∼3월, 전문가 7명과 대담한 내용을 담았다. 백 교수가 지난해 계간 창비 가을호에 '큰 적공, 큰 전환을 위하여'를 기고한 것을 계기로 대담 기획은 시작됐다.

기획의 키워드는 '적공'과 '전환'이다.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내공을 쌓고 준비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로 백 교수와 마주앉은 7명 모두 수십 년간 자기 분야에서 공력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경제 분야에선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교육은 이범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남북관계는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노동은 김영훈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환경은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 여성은 조은 사회학자, 정치는 박성민 정치평론가가 백 교수와 머리를 맞댔다.

백낙청 교수는 2012년 사회평론집 '2013년체제 만들기'를 통해 직접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지금껏 문단과 시민사회 원로로서 인터뷰 '대상'이 됐던 그가 이번엔 펜을 잡고 전문가에게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6일 서울 중구 정동의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난 백 교수는 "'2013년체제 만들기'를 쓸 때와 지금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겸손해졌다면 겸손해졌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당시 책에서 선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스스로도 대선에 많은 기대와 희망을 걸었다. 그럼에도 책에서 그린 2013년체제는 만들어지지 않고 실패했다"며 "그때만큼 제가 국민을 설득하고 길을 제시하겠다는 자신감이랄까, 착각이 없어서 좀 더 겸허하게 묻는 자세로 나아가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을 가다듬겠다고 마음먹었다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가만히 있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게 됐다"며 "다만 이번엔 제 생각보다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대화하면서 중지를 모으는 과정에서 제가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털어놨다.

백 교수는 이 세상이 어떤 면에서 바뀌고 있고 어떤 면에서 안 바뀌는지, 안 바뀌고 있다면 왜 안 바뀌는지를 차분히 생각해보기 위해 전문가들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책을 관통하는 의식은 '변혁적 중도주의'다. 편협한 정파적 프레임을 버리고 광범위한 대중과 함께하는 '중도 노선'을 구사하되, 일시적인 개량이 아닌 제대로 된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내려면 '변혁적'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담자 대부분은 각 분야에서 대립하는 세력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대신 '제대로 된 대전환을 희망하고 실질적인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전환을 원하지 않거나 대전환을 말로는 하면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도 사회 전환을 이루는 데 중요하지만, 선거에만 집착해서는 한국 사회를 탈바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필요한 것은 선거 이후, 사회에 질적인 전환을 일으킬 수 있는 '적공'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