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동' 명칭 놓고 위례신도시 지자체 경쟁 치열
송파·하남·성남…조례 입법예고·주민센터 기공식 등 '양보 못해' ·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6 15:08:53
'위례동' 명칭 놓고 위례신도시 지자체 경쟁 치열
송파·하남·성남…조례 입법예고·주민센터 기공식 등 '양보 못해' ·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등 3개 지역에 걸쳐 조성 중인 위례신도시에 '위례동'을 행정동 명칭으로 쓰는 문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위례동으로 불리면 신도시 내 중심지로 연상되기 쉬워 해당 지역 아파트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상승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3개 지자체가 같은 택지지구안에서 같은 행정동 명을 사용하게 되면 혼란이 예상된다.
6일 성남시에 따르면 2017년 12월 완공 예정인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에 걸친 677만4천여㎡ 부지에 조성 중이다.
4만3천여가구(계획인구 10만8천여명)가 들어선다.
성남시 관할 면적과 계획 인구는 280만3천㎡와 4만1천721명으로 전체 신도시 면적의 41.3%, 계획인구의 38.8%를 차지한다.
송파구가 255만1천㎡(37.6%), 4만656명(37.8%)이고 하남시는 141만9천㎡(21.0%), 2만4천898명(23.2%)이다.
3개 지자체는 모두 나름의 명분을 내세워 위례동 명칭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성남시는 신도시 내 관할 면적과 입주 인구가 가장 많다는 점을, 하남시는 옛 지명이 '위례'였다는 점을, 송파구는 입주가 가장 먼저 이뤄지고 있어 위례동 명칭 선점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가 먼저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2013년 12월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송파구는 지난달 9∼29일 신도시 내 행정동 명칭으로 위례동을 신설하는 내용의 '송파구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자 하남시가 반격에 나서 지난달 16일 신도시 공사현장에서 가칭 '위례동 주민센터' 기공식을 열어 위례동 명칭 사용을 기정사실화했다.
시는 다음 회기때 위례본동, 하남위례동 등의 행정동 명칭을 조례로 만들어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는 3개 지자체 모두 위례동 명칭을 사용하지 말자며 지난해 11월 하남시와 송파구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지난달 21일 경기도 위례신도시 동명칭 관련 실무회의때 '위례1동, 위례2동'이라는 행정동 명칭을 사용하는 의견을 냈다.
성남시 관계자는 "행정동 명은 해당 지자체가 조례로 정하기 때문에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법정 동과 달라 2곳 이상의 지자체가 중복해 써도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하지만 같은 신도시 내에서 중복되는 경우라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 등 3개 지자체와 행자부 관계자는 8일 위례신도시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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