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무차별 공격 '지옥'처럼 변한 시리아 알레포
정부군, '통 폭탄'으로 반군점령지 공격…사망자 반군 35·민간 3124명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6 09:50:40
민간인 무차별 공격 '지옥'처럼 변한 시리아 알레포
정부군, '통 폭탄'으로 반군점령지 공격…사망자 반군 35·민간 3124명
(서울=연합뉴스) 5년째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의 2대 도시 알레포가 민간인들에 대한 정부군과 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지옥처럼 변해 가고 있다고 영국 BBC와 UPI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특히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1년 동안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반군보다 민간인을 훨씬 더 많이 죽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알레포 민간인들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들이 저지르는 공포스러운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위반 행위는 전쟁범죄 수준에 달했으며, 특히 정부군의 행태는 매우 조직적이고 광범위해서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앰네스티는 지적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시리아의 '위반기록센터'(IDC) 통계를 보면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시리아 정권의 '통 폭탄'(Barrel bombs)에 의한 알레포 지역 사망자는 반군이 35명인 반면 민간인은 3천124명에 달했다.
이 기간에 학교 3곳, 병원 17곳, 이슬람사원인 모스크 23곳 등의 민간인 시설이 공격당했다.
'통 폭탄'은 급조한 대형 폭발장치(IED)로, 보통 헬기에서 투하한다. 석유통이나 연료탱크, 가스 실린더로 만들며, 화약과 기름, 금속조각으로 속을 채운다.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볼 베어링, 못, 날카로운 기계부품 등을 많이 사용한다.
이 무기는 폭발력은 강한 반면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3일 알레포 사이프 알다울라의 한 간호학교에 대한 '통 폭탄' 공격으로 어린이 4명과 교사를 포함해 10명이 숨졌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주에는 이들리브 주 다커쉬 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공습으로 적어도 60명이 사망했다.
앰네스티는 알레포의 정부군 장악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반군들의 공격도 강하게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반군들이 박격포처럼 민간인 밀집지역에선 사용하면 안 되는, 부정확하면서 폭발력이 강한 무기를 사용할 뿐 아니라 납치와 인질극, 무단 감금, 고문 등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BBC는 시리아 정부군이 최근 공세를 부쩍 강화한 알레포 지역에서 상상하기 힘든 잔혹 행위와 전쟁범죄가 매일 같이 일어난다며 참상을 전했다.
현지의 한 공장 노동자는 지난해 알파두스 거리에서 벌어진 공격의 후유증을 묘사하면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아이들의 시신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알레포에 대한 공습이 의도적으로 민간인과 민간시설을 목표물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앰네스티는 밝혔다.
이런 상황 때문에 알레포 주민들의 생활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은 지하에서 생활을 꾸려간다.
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필립 루서는 "유엔이 '통 폭탄' 공격 같은 인권침해를 끝내자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 1년이 넘었다"며 "그러나 국제사회는 알레포 주민들에게 등을 돌린 채 갈수록 악화되는 비극에 대한 무관심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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