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링지화 동생, 위장결혼으로 미국 영주권 획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6 09:38:37
"중국 링지화 동생, 위장결혼으로 미국 영주권 획득"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부패혐의 등으로 중국 사정당국에서 조사를 받는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친동생인 링완청(令完成)이 미국에 도피하기 위해 연상의 미국계 화교와 위장결혼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링 전 부장 일가의 재산을 관리해온 사업가 링완청은 사정당국의 수사망이 조여오자 미국 국적의 화교 리핑(李平)과 위장 결혼해 영주권을 획득한 후 미국으로 달아났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5일 보도했다.
미국내 소식통들은 링완청이 막대한 자금을 미국에 도피시키고 나서 위장 결혼 사실이 발각되면 추방될 것을 우려해 리핑과 텍사스에서 같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리핑은 링완청의 신분을 모른 채 다만 그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한 부자로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링완청이 위장 결혼한 사실이 미국 이민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밝혀지면 링완청은 중국에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링완청은 링 전 부장 일가의 천문학적인 부정축재 재산중 상당액을 국외에 빼돌린 것 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07년 부주석 시절부터 결재한 기밀 문서 2천700여건을 휴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비서실장을 지낸 링 전 부장이 부정 축재한 재산이 837억 위안(15조원)에 달하고 국외로 빼돌린 재산도 45억 달러(4조 9천500억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중국 사정당국이 적발한 링 전 부장 가족의 은닉 재산이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부자의 1천억 위안대 액수에 버금간다는 것이다.
이밖에 링 전 부장은 중국 최고 지도부의 비서실 격인 중앙판공청 주임 당시 직위를 이용해 시 주석이 결재한 서류들을 복사해 자택에 불법 보관해 왔고, 링완청이미국으로 도피할 때 이 문서들을 가지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링완청은 시 주석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주임에게 링 전 부장을 엄벌에 처하면 이 문서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한편 미국 당국과 문서 제공과 관련한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에 따라 링완청이 '중국판 에드워드 스노든'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 출신으로, NSA의 감시활동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중국 지도부는 작년 12월 중앙판공청내 '링지화 세력'에 대한 정리에 나서 판공청 비서국과 경호조직인 중앙경위국 책임자들을 대폭 교체했다고 홍콩과 중화권 매체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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