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풍 웬말'…옥천 아파트 무더기 미분양 사태
2개 단지 청약률 10% 밑돌아…과잉공급·높은 분양가 원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5 08:50:01
'청약열풍 웬말'…옥천 아파트 무더기 미분양 사태
2개 단지 청약률 10% 밑돌아…과잉공급·높은 분양가 원인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북 옥천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 2곳에서 무더기 청약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5일 옥천군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280가구를 공급하는 A아파트는 최근 1·2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겨우 17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59㎡(120가구)와 84㎡(160가구)를 공급하는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662만원이다.
인근의 B아파트(446가구) 역시 1·2순위 청약에 41명만 접수했다.
이 아파트 역시 66㎡(150가구), 77㎡(76가구), 84㎡(220가구) 등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소형 평형으로 구성됐고, 평균 분양가는 660만원이다.
옥천지역 아파트의 집단 미분양은 과잉공급 우려 속에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인구 5만3천명 남짓한 옥천의 주택보급률은 110.3%다. 주택이 가구수보다 많아 집이 남아돈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의 청약 열풍을 타고 5개 업체가 경쟁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공급량의 10%에도 못미치는 충격적인 청약 결과는 이들 가운데 먼저 분양을 시작한 2곳에서 동시에 나왔다.
분양가 거품 논란도 청약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에 분양한 2개 단지의 84㎡ 기준층 분양가는 2억2천200만∼2억2천700만원으로 주변의 같은 평형 기존 아파트 거래 가격을 크게 웃돈다.
인접한 대전시내 외곽지역 분양가와 맞먹는 액수다.
옥천읍의 한 공인중개사는 "업계에서 분양 열기에 기대어 적정가격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게 무더기 미분양으로 이어졌다"며 "실수요자라면 모르지만, 투자 목적의 아파트 분양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청약자 계약이 마무리되는 이달 15일부터 동호수를 지정하는 방식의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조만간 후발 업체도 분양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이 지역의 아파트 분양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옥천군의 한 관계자는 "관내에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는 5개 업체의 공급량은 2천70가구로 관내 기존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합친 전체 공동주택수(5천56가구)의 40%를 웃돈다"며 "이들 아파트가 모두 공급되면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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