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도청 스캔들'에 "문제될 것 없다" 해명

메르켈 "NSA와 테러 대응 정보 공조" 강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5-05 00:31:34

독일 정부 '도청 스캔들'에 "문제될 것 없다" 해명

메르켈 "NSA와 테러 대응 정보 공조" 강조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협조 요청을 받아 프랑스 등 유럽 이웃국과 유럽연합(EU)을 사찰했다고 폭로된 연방정보국(BND)의 이른바 '도청 스캔들'과 관련해 독일 총리 등 정부당국 핵심 인사들이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며 일제히 해명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4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각 국) 정보기관들은 공공 안보를 위해 협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위해 독일 정부도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과거 NSA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도청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우방 간 스파이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제 테러에 맞선 각국 정보기관의 협력을 강조하고, 그중에서도 NSA와의 공조는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의회 내 NSA 관련 조사위원회에도 BND가 NSA에 협조한 상세 내용을 모두 제출함으로써 의회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게르하르트 신들러 BND 국장은 베를린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독일 BND는 미국 NSA가 하라는 대로 하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라며 "BND는 다른 그 무엇이 아닌 바로 독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반역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정말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2008년 총리실장 재임 당시 "NSA가 권한을 남용했다는 보고는 없었다"면서 "그보다는 오히려 정보가 잘못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차원에서 NSA와의 협력을 확대하지 않는 문제에 관한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오는 6일 NSA 관련 조사위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명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들어 스파이 행위 폭로 보도가 잇따르면서, 과거 총리실장으로서 문제를 알고도 방치하고 의회에도 진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정부 대변인은 "정보당국자들은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의회의 통제를 받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들은 비밀리에 일할 수 없다는 특성이 있다"며 정보 공개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한편, 프랑스 외교부는 최근 언론의 독-미 공조 사찰 의혹 보도에 대해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폭로한 내용과 비교해 새로운 게 없다는 견해를 보이며 독일과 이와 관련한 마찰이 없다고 밝혔고, 독일 검찰은 이번 사찰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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